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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Jan 31. 2023

학폭 피해자 '곽튜브'가 울먹이며 한 조언

성공으로 복수한 곽튜브에서 무한한 박수를!


작년부터 너무 좋아하고, 재밌게 본 여행 유튜버가 있습니다.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은 물론! 인스타 팔로우, 영상이 나올 때마다 바로바로 찾아서 보는 그 사람,


여행 유튜버 곽튜브 입니다.




친구 같은 친근한 이미지에 수더분한 성격, 인간미 넘치는 모습, 우리가 쉽게 봐왔던 여행지가 아닌 러시아, 우즈벡키스탄 등 흔치 않은 여행지를 다니며 재미난 에피소드와 맛있는 먹거리를 탐방해주는 끄박 곽튜브!


유튜브 구독자가 130만 명이 넘을 만큼 큰 인기와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일반인 뿐만 아니라 다비치 강민경, 오마이걸 유아, 레드벨벳 슬기 등 많은 연예인들이 팬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곽튜브가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최근 출연한 그곳은 바로 

유퀴즈!


유튜브를 넘어서 공중파까지 등장한 곽튜브는 유퀴즈에서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와 함께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여행 유튜버가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학교폭력을 당했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곽튜브. 단순히 동급생들보다 덩치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매번 힘든 괴롭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고통을 보면서 웃는 그들을 보며, 더 이상 이렇게 견딜 수는 없겠다고 판단해 고등학교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진학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진학할 때 아무도 모르는 학교로 가고 싶어서 혼자 떨어진 실업계로 갔어요. 반에서 1등 했고요. 애들도 절 되게 재밌어했어요.


그런데 학기 중반쯤 반에 있던 누가 중학생 때 내 얘기를 들었다고 별명이 걸베이(=거지)였다고 하더라.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어요. 그 얘기를 듣는데. 진짜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 되는구나, 그럴 바에는 그만하자’ 이런 생각을 많이 했죠.


게 힘든 시기를 오래 겪었는데 부모님도 몰랐어요. 자퇴를 한다고 하니까 당연히 반대하죠 집에서. 엄마도 "자퇴를 왜 하냐, 고등학교 때 추억은 절대 못 만든다."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저는 추억이 원래 없었거든요. 그래서 가출을 했어요.


_'유 퀴즈 온 더 블록' 곽튜브(곽준빈)  




YouTube '침착맨 원본 박물관'



곽튜브의 학폭 사실은 이전 '유튜브 침착맨'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가출한 뒤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한 후 무려 1년 동안 집 밖으로 고작 3번 나갔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폭력이 대인기피증, 우울증을 번져 10대의 기억을 모두 어둠으로 덮어버린 것이죠.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스타들의 학교 폭력 피해 사례는 곽튜브가 처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아는 강다니엘, 박하선, 서신애 등 최정상 급의 연예인들도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방송에서 밝힌 바가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단순히 '재미로 놀렸다'라고 하지만 피해자들에게는 큰 상처로 남곤 합니다.

대인기피증이 생긴 곽튜브가 인터넷에 '자살',  '쉽게 죽는 법'을 검색해봤다고 털어놓을 만큼 그 피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가장 근본적인 해결은 '학교 폭력이 없는 사회'가 되어야겠지만 그와 함께 '피해자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합니다. 학교 폭력의 원인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서, 학교 폭력에 대한 조금 더 깊은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근데 이거를 당당하게 얘기하게 된 게 27살 때인가, 이걸 얘기하는 게 한국에선 창피한 일이에요.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하면 보통 원인을 당한 사람한테 찾거든요. 가해자들은 많고 당한 사람은 극소수예요.


'우리 학교는 폭력 없는데'이러는데 사실 관심이 없는 거예요. 폭력 당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 친구들이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보통 원인을 자신에게 찾거든요. '쟤네는 안 맞는데 왜 나만 때릴까', '내가 너무 나대거나, 내가 너무 못생기거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본인 잘못이 아니에요. "네 잘못은 아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_'유 퀴즈 온 더 블록' 곽튜브(곽준빈) 




곽튜브의 진심 어린 조언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인 안우경 교수 또한 자책감이나 후회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이러한 조언을 해주곤 합니다.



<씽킹 101> 예일대학교 안우경 교수



불행의 이유를 자신에게 찾는데 몰두하지 말라




사람들은 어려운 시험에 통과하거나 큰 거래를 성공적으로 체결했을 때는 '왜 일이 잘 풀렸을까' 고민하며 날밤을 새진 않지만, 무언가 실패하면 '왜'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불행의 인과관계가 늘 무 자르듯 뚜렷한 것은 아니다.


불행한 감정에 사로잡혀 무력감을 느낄 때는 통제 가능한 일을 생각하며 생각을 환기해야 한다.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빨래는 몇 시에 할까' 등 사소하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산란시켜야 한다. 이건 "아주 작은 시작의 힘"이란 전략이다.


_중앙일보 '예일대생 근자감 깬 한국계 교수 명강의' 안우경 교수 인터뷰 中




안우경 교수의 말처럼 불행의 이유에 집착하게 되면 결국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곽튜브가 학교 폭력 피해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았던 것처럼요. 



폭력을 가한 사람들이 느껴야 할 죄책감을
오히려 피해자가 느끼는 현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식 개선이 꼭 필요합니다.





안우경 교수가 쓴 <씽킹 101>에서는 불행의 이유를 찾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과 더불어, 표현을 달리하는 것의 중요성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확인 편향에 따른 상반된 방향으로 두 번 묻기)


자책감과 불행한 순간에 빠졌을 때는 이유를 찾으려고 고민하지 않고, 반대되는 긍정 표현으로 상황을 환기시키는 게 중요하죠.




“나는 행복한가?”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거꾸로 “나는 불행한가?”라고 물을 수도 있다. 결국 같은 질문이기 때문에 표현을 어떻게 하든 동일한 대답이 나와야 한다(이를테면 ‘행복한 편이다’와 같이).


그러나 불행하냐고 물으면 우리는 불행한 생각, 불행한 일, 불행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반대로 행복하냐고 물으면 행복한 일을 떠올릴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불행하냐는 질문을 받은 참가자들은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은 참가자들보다 스스로 훨씬 더 불행하다고 평가했다.


_<씽킹 101> 中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불행의 굴레에서 함몰되지 않고,
긍정적인 발전 원동력으로 삼은 곽튜브!



여러분들도 인지 오류에 빠져서 헤매지 않고, 곽튜브처럼 더 멋진 자신을 발견할 줄 아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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