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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Jan 30. 2023

생일 선물, 다들 언제 준비하세요?

2023년의 1월이 벌써 지나고 있습니다. 언제 한 달이 다 간 건지 모를 만큼 시간이 빠른데요.(한 달 동안 난 뭘 한 건가..) 빠른 시간 속에서도 늘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곤 합니다. 그렇기에 그분들에게 마음의 표시할 날을 더 잘 챙기기도 하죠.


여러분들은 설날 선물을 언제 준비하시나요?


여러 선물들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 된 저는 매번 선물 고르는 것도 고민이고, 사러 가는 길도 꽤 번거로운 일이 되었어요.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요.




여기 미국에 한 가지 재밌는 연구가 있습니다. 과연 기념일 선물은 언제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연구요!ㅎㅎ 


계획 오류를 피하기 위해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연구

Roger Buehler and Dale Griffin, “Planning, personality, and prediction: The role of future focus in optimistic time predictions,”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92, no. 1–2 (2003): 80–90.

* 현지 상황에 맞게 '크리스마스'를 '생일'로. 날짜를 기념일에 맞게 변형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언제쯤이면 생일 선물 쇼핑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었고, 참가자들이 평균적으로 예상한 날짜는 생일 8일 전이었다. 그러나 이는 계획 오류로 밝혀졌다. 참가자들이 생일 6일 전 또는 5일 전이 되도록 쇼핑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미리 계획을 짠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쇼핑 기한을 더 잘 지켰을까? 실험 결과, 이들은 그런 자세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참가자 집단보다 오히려 더 심한 계획 오류를 겪었다.


_<씽킹 101> 中




생일 5일 전에는 모두 쇼핑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에는 그것보다 2~3일이나 늦은 날이 되도록 쇼핑을 못 끝낸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였음 택배 못 가서 큰일 난다고요ㅠㅠ)




왜 사람들은 이런 계획 오류를 겪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머릿속으로 떠올렸을 때 과정이 수월하게 그려지면 자신도 모르게 과신에 빠져드는 유창성 효과에 있습니다.



유창성 효과



‘이쯤이야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유창성 효과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안에 파고들곤 합니다.





단계별로 계획을 세웠는데도 계획 오류가 오히려 더 심해진 건, 계획을 짜는 동안 쇼핑이 별 탈 없이 매끄럽게 진행될 거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반나절만에 자기 몸에 꼭 맞는 예쁜 원피스들만 쏙쏙 골라 사 들이는 장면처럼, 자기 몸집 만한 쇼핑백을 들고 있는데도 깃털처럼 가볍다는 듯 조금도 지친 기색 없이 상큼상큼 가볍게 걸어가는 장면처럼 말이다.


_<씽킹 101> 中





영화 <귀여운 여인> 中



우리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유창성 효과, 무엇이든 내 계획대로 될 거라는 거만한 착각, 그 계획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해야 할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걸림돌을 생각해 내는 일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주말 쇼핑을 간다고 치면, 주말에는 교통 체증이 심할 것이다. 생일 선물로 점찍어 둔 표범 무늬 캐시미어 카디건이 다 팔리고 재고가 없을 수도 있다. 이처럼 해야 할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걸림돌을 계획에 고려 요인으로 포함하는 일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예기치 못할 만한 사건이란 말 그대로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나마 우리가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생의 진리 한 가지는 언제나 사건이 터진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사건일지만 모를 뿐이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무수한 계획 오류를 경험하며 살아온 내가 이럴 때 쓰는 간단한 수법이 있다.


바로 처음 예상한 시간에 50퍼센트를 추가해 계획하는 것이다.


_<씽킹 101> 中




<씽킹 101>의 저자이자,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안우경 교수는 모든 계획을 세울 때 예상한 시간의 50%를 추가로 계획한다고 합니다. 나름 그럴싸한 방법이지 않나요? 4일이 걸릴 일은 6일로 계획하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유창성 효과를 보다 과학적, 심리적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씽킹 101>에 나오니 계획이 늘 어긋나는 분이시라면 책을 참조해서 새로운 습관을 길러보시기 바랍니다 :)





고마운 사람의 기념일을 잘 챙기기 위해선 꼭 필요한 유창성 효과!

<씽킹 101>을 읽고 우리 모두 계획 오류를 타파해 보아요 :)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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