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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Jan 19. 2023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 책'을 금서로 지정한 이유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인데요?

정치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자들, 종교적으로는 복음주의 기독교(evangelical) 세력이 주도하는

미국 극우 세력!


아시다시피 이들은 자국민 우월주의, 인종주의를 우선하기에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에겐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극우 세력은 조금씩 형태는 다르지만 모든 나라에 존재하기도 하고요.



2021년 1월 6일에 일어난 극우 세력의 의사당 난입 사태


노골적으로 '소수자'들을 탄압하는 '배타주의'에 기반한 이들은 시위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권위를 악용합니다. 그중에 하나는 바로 


문화전쟁(Culture War)


특히 미국 극우 세력들은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동성애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가진 책이나 영상물들이 자유롭게 배포될 수 없도록 억압하고 있는데요.


최근 텍사스주 교외의 한 학군에서 성경 등 12권의 책을 학교 도서관 비치 도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2권 중에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나치 점령기의 역사적 사실을 그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담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 : 그래픽 노블>도 포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한국에 출간된 한국어 판(좌)과 원작 <안네의 일기 : 그래픽 노블>



<안네의 일기>는 독일 출신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나치 점령기에 가족들과 은신처에서 지내는 2년간 쓴 일기를 묶어낸 책입니다. 실제로 안네는 1944년 8월 독일의 한 유대인 수용소에서 사망했으나, 이 일기는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아버지 손에 들어가 1947년 출판된 뒤 세계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죠.

그 이후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금서로 지정된 <안네의 일기 : 그래픽 노블>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아리 폴만과 삽화가 데이비드 폴론스키가 원작을 기반으로, 그래픽 노블로 각색한 작품으로 나오자마자 <뉴욕타임스> 등 언론들이 극찬했습니다. 


도서 전에 개봉한 영화 <안네 프랑크는 어디에 있나> 또한 칸 영화체 초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극우 세력들은 왜 <안네의 일기 : 그래픽 노블>을
금서로 지정했을까요?



그 학군의 교육위원회는 금서 논의 당시 '안네가 사춘기 시절에 많은 이들이 가질 수도 있는 동성에 대한 끌림' 등을 말한 대목이 문제로 제기되었다고 했지만 이미 베스트셀러 원작에 포함되어 있는 부분이고, 이것 또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원작이 아닌 그래픽 노블에서는 역사적 사실이 더욱 현실적으로 드러나기에 극우 세력들의 탄압을 비켜갈 수 없었던 걸로 추측됩니다.




<안네의 일기 : 그래픽 노블> 본문 中



하지만 <안네의 일기 : 그래픽 노블>을 금서로 지정한다고 해서 치욕스러운 역사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걸 모두 다 알고 있을 겁니다. 덮어두기보다 이러한 자료들로 확실하게 인지하고 다음부터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깨달아야 하는 게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안네의 일기 : 그래픽 노블>은 책으로서, 역사적 증거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안네의 일기 : 그래픽 노블> 본문 中





나치 치하의 참상을 생생하게 알린 작품 <안네의 일기 : 그래픽 노블>


일부 극우 세력들의 탄압에 대항하여 좋은 작품을 살리는 길은 진지하게 읽고, 열심히 주변에 알리는 일일 거예요. 다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



<안네의 일기 : 그래픽 노블> 본문 中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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