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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Feb 21. 2023

아이를 통제하고 엄격하게 키우면

가족의 행동 패턴은 대물림된다


<금쪽같은 내 새끼>, <일타 스캔들>,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그린 마더스 클럽> 등 최근 드라마나 예능에서는 가족의 문제를 다룬 콘텐츠가 많이 보입니다. 콘텐츠들에는 여러 군상들이 나오곤 하는데, 그중 빼놓지 않고 나오는 관계는 바로 이것.


아이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관리하는 부모




자녀를 안전하고 보호하고 좋은 길로 인도해야 하는 부모의 의무도 있지만, 그것이 과하면 통제와 억압이 되는 거겠죠. 미국의 심리학자 '브릿 프랭크'는 통제하고 엄격한 부모에 대해 <무기력의 심리학>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통제식 부모는 위협, 죄책감, 감정 폭발을 이용하여 관계, 금전, 허드렛일 등에 대한 권력을 휘두른다. 통제의 주체가 되는 모든 사람이 소리를 지르지는 않지만(그리고 소리를 지른다고 모두 통제되지는 않지만), 소리 지르기는 하나의 통제 방법이다. 통제식 가정의 역학은 언어폭력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뿐만 아니라 역할을 지정해 주는 것도 문제가 있다. 정서적으로 숙련된 가정은 변화와 성장에 열려 있다. 반면 정서적으로 서툰 가정은 구성원들에게 특정한 역할을 배정하고, 역할을 바꾸려는 시도를 거부한다. 만약 자신이 가정에서 똑똑한 사람으로 여겨졌다면, 축구를 하겠다고 나섰다가 기가 꺾였을지도 모른다. 만약 자신이 운동하는 사람으로 낙인 되었다면, 토론 클럽 가입이나 학교 뮤지컬 오디션에 대한 관심은 조롱받았을지도 모른다.


엄격한 역할의 역학은 보통 중독 문제를 앓는 가정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사랑하는 가족이 중독 증상을 보이면, 다른 구성원들은 의식적으로 회복을 기원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저항하게 된다. 테리 시젝은 이렇게 썼다. “조장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이 계속 잘 지낼 수 있도록 중독된 구성원이 보이는 행동의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중독된 구성원은 중독 치료에 관한 도움을 얻고자 하는 동기를 거의 못 받을 것이다.” 왜 가족은 회복 과정에 등을 돌릴까?


회복에는 진정성, 진실한 소통, 변화 등이 필요하다. 중독된 누군가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감춰졌던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곤 한다. 우리는 모두를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가족 체계의 일부조차 변화시킬 수 없다. 




“우리는 과거에 우리의 역기능 부모가 우리에게 하라고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을 알아서 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즉, 자신을 적절히 존중하고, 역할의 경계를 세우며, 우리의 현실을 의식·인정하고, 어른으로서의 욕구와 바람에 귀 기울이며, 우리의 현실을 알맞게 경험하는 것이다.” 


가족의 행동 패턴은 보통 대물림되고, 바꾸기 아주 어려울 수 있다. 자기 가족을 솔직하게 점검하게 되면 분노, 애도, 고통, 죄책감, 슬픔 등이 뒤섞인 감정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이 작업은 불편하지만 그 보상은 매우 크다.


가족의 행동 패턴은 대물림된다.



변화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가는 길이 진흙이 되고 가팔라도 계속 전진한다면, 결국 불가능하게 느껴지곤 했던 것들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우리를 궁지로 몰아서 끝내 위축시켰을 요인들은 어느 순간 다루기 쉬워질 것이다. 분노와 슬픔에 압도되지 않고 그 감정을 경험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지 않으면서 경계를 세울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 가는 길을 계획하는 권한이 주어진 느낌을 받을 것이다.




* 자세한 변화 방법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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