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름이 Feb 17. 2023

아이와 스킨십할 때는 꼭 조심하세요

"원치 않은 스킨십은..."


신체의 경계가 학습되지 않거나
존중받지 못한 상태



모호한 경계선이라는 표현은 신체의 경계가 학습되지 않거나 존중받지 못한 역학 상태를 말한다. 신체 경계가 강한 어린이는 자신의 신체가 자기 것임을 안다. 하지만 신체 경계가 모호한 어린이는 부적절한 언급과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불평 없이 받아들이라고 배운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10대 딸을 보고는 “할머니한테 친절하게 대하고 포옹해드려.” 하는 말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이러한 역학은 문제가 있다.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포옹을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하거나 받으라는 말은 ‘너의 몸이 너의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이다.



원치 않은 스킨십은
'너의 몸은 너의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_도서 <무기력의 심리학> 中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부모들은 대부분 진심으로 자녀들에게 옳은 일을 하기를 바라고,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때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 모호한 경계선의 다른 예로는 다음과 같은 상황들이 있다.


• 부모의 등이나 발을 마사지할 것을 강요받는 상황
• 화장실에 잠금장치나 프라이버시가 없는 상황
• 포옹할 것을 강요받는 상황
• 동의 없이 간지럼 받는 상황


모호한 경계선의 역학은 연속체처럼 발생한다. 경계 내에서 가끔 실수가 일어나는 가정은 연속체의 하단부에 위치한다. 하지만 연속체의 상단부에는 임상 의학계에서 정서적 근친상간(emotional incest)라고 일컬어지는 역학이 발생한다. 1980년대에 케네스 애덤스(Kenneth Adams) 박사가 고안한 이 용어는 불편하게 들리지만, 그러한 역학은 충분히 자주 일어나며 극단적인 언어로 표현될 만큼 위험하다. 작가 로버트 버니(Robert Burney)는 이렇게 썼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장 흔하고 아주 충격적이며 해로운 역학 중 하나는 … 정서적 근친상간이다. 우리 사회에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지만 관련된 저술이나 논의는 여전히 극소수다.” 정서적 근친상간은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면이 공공연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호한 경계선의 영향은 어마어마할 수 있는데, 보통은 잘못된 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어릴 때 모호한 경계선의 극단을 경험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신체적 성적 학대를 경험한 어린이와 똑같은 증상을 보이곤 한다.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조용한 가족'



* 모호한 경계선에 대처하는 법 :

패턴을 바꾸는 첫 단계는 그 존재를 인식하는 일이다. 부모와 보호자와 갖는 관계를 고려하고, 애매한 상호 작용은 없었는지 자문해보라. ‘아빠 노릇을 한 아빠일 뿐’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모호한 경계선이 -그러한 역학이 자신의 가정에서는 ‘보통’ 일일지라도- 정말 실질적인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 아이가 모호한 경계선을 경험하고 얻는 가장 흔한 결과 중 하나는 어른이 되어서 음식이나 약물과 강박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겪지 않도록 완벽한 사람이란 없음을 상기하고,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책임감 없는 부모들이 범하는 가장 큰 행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