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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Feb 16. 2023

책임감 없는 부모들이 범하는 가장 큰 행동

"잠시만 이것 좀.."

부모가 되지 못한 부모들


최근 몇 년 사이 결혼과 연애, 이혼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그 속에 가장 큰 화두는 '책임감'이다. 부부 사이의 갈등도 있지만, 그걸 지켜보는 아이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결혼과 출산, 양육에는 냉혹한 자기희생과 책임이 따르지만, 그걸 인지하지 못한 채 맞이했다가는 가족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무엇보다 그 피해 대상이 아이가 되었을 때 결과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그 중 하나의 원인은 바로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책임을 전하는 것. 바로 부모화다.


도서 <무기력의 심리학> 中


어린 아이를 보살피는 부모의 일이 아이들에게 맡겨져서는 안 된다.

부모화에 따라 아이들은 양육에 관한 일거리 그리고/혹은 부모의 감정에 대한 관리를 책임진다. 부모를 화나게 하거나 속상하게 할까 봐 두려워한 적이 있다면, 부모화를 경험한 것이다.


킴벌리 로스Kimberlee Roth는 이렇게 썼다. “부모화된 아이들은 일찍부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책임지는 법을 배운다. 남들의 관심을 끌지 않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이 주목을 받도록 한다. … 그들은 보호받고 관심받기 어려워할지도 모른다." 건강한 부모는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자녀들에게 보호를 바라거나 친밀감을 요구하지 않는다.


부모화된 아이들은 일찍부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책임지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자신이 보호받고 관심받기 어려워할지도 모른다.

_도서 <무기력의 심리학> 中




출처 : 영화 <아무도 모른다>


대니얼 고틀립Daniel Gottlieb은 『가족의 목소리Voices in the Family』에서 이렇게 썼다. “우리가 부모로서 가진 불안감 때문에 자녀들에게 의지한다면, 그것은 그들(자녀들)에게 무례하고, 인생에서 여러 일과 맞닥뜨리는 그들의 몸부림에 무례한 일이다. 그들이 주고자 하는, 혹은 줄 수 있는 친밀감보다 더 큰 친밀감을 원한다면, 그것 역시 무례하다.”





* 부모화에 대처하는 법?


자신의 선택이 부모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두렵다면, 부모의 감정을 다스리는 책임은 부모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가족이 우리에게 죄책감을 심으려고 하면 ‘유감이지만 불가합니다’라는 메시지로 대답하라.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족 사이에도 경계는 필요하다. 경계란 상대의 행동에 반응하여 우리가 내리는 선택을 가리킨다. 이때 논의는 필요 없다. 경계에는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승낙이 전혀 필요 없다.



출처 : 영화 <결혼 이야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출발 2시간 전에 공항에 가 있고 싶다.' 면서 아내에게 경계를 세우려고 할 수 있다. 아내는 시간에 딱 맞춰서 공항에 가려고 하지만, 그 사람은 그렇게 서두르는 것이 싫다. 이때 '아내에게 일찍 떠나자고 하는 것'. 이 요구다. 반면 경계는 “당신이 그 시간에 맞춰서 공항으로 가지 않는다면, 난 우버를 타고 일찍 가 있고 당신을 거기서 만나겠어.” 라고 하는 것이다. 경계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다른 사람이 하는 데 달린 게 아니다. 상대가 X를 선택하면 자신은 Y를 선택할 것임을 그 사람이 알게 하는 것, 그것이 경계다.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고, 소리를 지르며, 길을 가로막는다면, 혹은 어떻게든 우리가 경계를 세우고 내세우지 못하게 막는다면, 그것은 학대다. 경계가 아니다. 또한 이따금 불쾌한 감정 폭발이 일어난다고 관계가 꼭 위태롭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의 실수를 자신과 파트너가 기꺼이 인정하고 다시 시도하고자 한다면 관계는 다시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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