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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Mar 08. 2023

세계 최정상급 가수가 현대카드에 까인 이유

슈퍼콘서트가 최고로 인정 받었던 사연

2014년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SNS에 올린 글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정태영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여서 진행 중인 현대카드 슈퍼 콘서트!

덕분에 세계 최정상의 가수들을 한국에서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이 늘 기대하는 콘서트였는데요. 하지만 정작 이 글에 언급된 해외가수가 밝혀지자 많은 팬들이 큰 질타를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그 가수는 바로...





브루노 마스



한창 최고의 인기를 끌던 브루노 마스였죠. 당시 브루노 마스는 모든 시상식을 휩쓸고 다니던 가수였기에 '울림이 적다는 평'은 팬들의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후로 초청된 가수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
폴 매카트니!


브루노 마스를 불러오지 않아 화났던 팬들을 식간에 잠재운 이 시대 최고의 가수. 라인업이 뜨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수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이니까요!





세계 최정상 급 가수도 어쩔 수 없었던 살아 있는 폴 매카트니!





하지만 폴 매카트니도 누군가를
엄청 시기하고 질투했다는 사실!



다들 알고 있었나요? 


그 주인공은 바로 비틀스로 함께 할동했던 '존 레넌'입니다.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의 지위 싸움

도서 <지위 게임> 中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는 평생 지위를 산소처럼 마시며 살았다. 실성한 팬들, 이성의 흠모, 평생 따라붙은 천재라는 수식어, 그리고 무한한 부까지. 그는 이런 것을 현대사의 어느 누구 못지않게 누렸다. 그런데도 그는 음반의 라벨과 커버에 공동으로 작곡한 곡이 “레넌-매카트니”로 표기된 점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레넌이 앞에 나와서였다. 


왜 레넌이 앞에 나와야 했을까? 이게 어떻게 정해졌을까? 십 대 시절, 방에서 연습하면서 누가 어떤 곡을 쓰든 상관없이 그렇게 표기하기로 합의했을 때는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어떤 이유에선지 중요해졌다. 그래서 매카트니는 계획을 세웠다. 그가 재량권을 갖는 계약에서는 레넌의 이름이 뒤에 오게 했다.



Wings Over America



1976년의 라이브 음반 「윙스 오버 아메리카」에는 비틀스의 곡이 다섯 곡 수록되었다. 매카트니는 다섯 곡 모두를 매카트니-레넌으로 표기했다. 다음으로 1995년에 히트곡 음반 「앤솔러지」를 발매할 때는 그가 혼자 쓴 곡 ‘예스터데이’ 에서 레넌의 이름을 뒤에 넣어도 될지 문의했다. 레넌의 아내 오노 요코는 이를 거절했다.





2002년 11월에 매카트니는 다시 라이브 음반 「백 인 더 유에스」 를 발매했다. 이 음반에는 비틀스의 곡이 19곡 수록되었다. 매카트니는 모든 곡에서 이름의 순서를 바꾸었다. 오노는 용납하지 않았다. 오노는 변호사를 통해 성명서를 보냈다. 성명서에 매카트니의 행동을 “황당하고 불합리하며 치졸하다”고 명시했다. 다음으로 오노 자신이 황당하고 불합리하며 치졸한 태도로 ‘플라스틱 오노 밴드’의 가장 유명한 곡 「기브 피스 어 챈스」에서 매카트니의 이름을 뺐다고 전해진다. 레넌이 매카트니에게 다른 음악을 도와준 데 고마움을 전하는 뜻으로 그의 이름을 실어준 곡이다. 2003년에야 오노와 매카트니는 휴전했다. 하지만 2015년에도 매카트니는 여전히 이 일로 투덜거렸다.





매카트니는 고상한 성품이고 음악계의 엘리트로 살아오면서 명성에 흠집을 낼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 그러다 ‘이름 뒤집기’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름의 순서. 그는 여전히 ‘그런 것’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런 갈망, 그런 긴장감, 그런 불안이 그의 혈관에서 요동치는 모양이다. 이런 결함은 인간의 본성으로 보인다. 사회학자 서실리아 리지웨이 교수는 지위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돼야 가라앉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고 싶은 욕구가
진정되는 지점은 없다.


이 실험의 연구자들은 지위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보았다. “그것은 우리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이다. 존중은 남들이 보내주는 것이므로 이론적으로 언제든 다시 빼앗아 갈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더 원한다. 더, 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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