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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Mar 14. 2023

내 SNS로 점수를 매긴다면

SNS가 만들어낸 지위에 미쳐버린 부조리의 세계


SNS로 계급을 매기는 세상이 온다면?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 시즌3 - 추락' 포스터



현대 사회를 적나라하게 풍자한 <블랙 미러> 시리즈! 많은 편이 베스트로 꼽히지만 정말 최고라고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인 '추락'은 'SNS 점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를 보여줍니다.



별점이 4.5 이상은 상위 계급,

3점 이하는 저급한 하위 계층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 시즌3 <추락>' 편



그야말로 SNS만으로 낙인이 찍히는 소셜네트워크 사회

단지 상상 속 이야기 일까요?




하지만 놀랍게도 중국에서는 이미 유사한 사례가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2014년 시행한 중국 정부의 ‘사회신용제도 구축을 위한 지침’ 신용을 평가하기 위해 시작한 이 제도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의 개발사인 텐센트와 파트너쉽을 맺은 금융기업 등 여덟 곳에 이 시스템을 관리할 권한을 부여했고, 각 개인은 최저 350점, 최고 950점 사이의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평가방식은 공개가 되지 않았죠.



사람이 점수로 평가 받는 사회





하지만 실상 놀라운 이야기는 도처에 있습니다. 먼 나라 제도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휴대폰에요.


SNS에 올릴 사진을 여러 구도로 촬영하고,
그 수십 장의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것을 선택해 편집하고,
좋아요가 얼마나 달리는지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


너무나 익숙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SNS는 지위 게임이다. 인간의 삶이 온라인에 펼쳐지는 것이다. 셀카를 찍는 사람과 겸손한 척하면서 자랑하는 사람의 성공 게임, 건강 전문가와 정치 선전가의 도덕 게임, 온라인 폭도와 팔로우를 취소하는(지지를 철회하는) 사람들의 지배 게임까지. 일상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우리의 고군분투가 온라인에서는 IT 기술자들이 교묘하게 수정한 게임의 규칙과 상징 때문에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모두가 스마트폰과 SNS에 그렇게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때마다 평가를 받는다. 댓글이나 ‘좋아요’나 추천을 기다린다. 게다가 도박하는 사람들이 슬롯머신에서 얼마가 나올지 알 수 없듯이 우리도 어떤 보상을 받을지 모른다. 상이 매번 바뀐다.


이런 변주가 일어나면서 강박이 생긴다. 게임을 계속해서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계속 알아보려 하는 것이다.


_도서 <지위 게임> 중





영화 <언프리티 소셜 스타>



슬롯머신에서 얼마가 나올지 알 수 없듯이, 또는 대박이 나오길 바라듯이 계속해서 SNS에 함몰되는 우리. 비단 '나는 아니야.'라고 말하기엔 전 세계 SNS 이용자가 36억 명이란 사실이 우릴 다시 SNS의 지위 게임 속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미국의 스마트폰 이용자 약 200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96번, 대략 10분에 한 번꼴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 전에 비해 20%나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이용자 1200명을 조사한 다른 연구에서는 이용자의 23%가 아침에 눈을 떠서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34%가 5분에서 10분 사이까지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의 이용자만이 2시간 이상 기다렸다.


_도서 <지위 게임> 중





당신은 몇 %에 해당하나요?



SNS가 만들어낸 지위에 미쳐버린 부조리의 세계


우리의 정체성이 되어버린 SNS에 함몰되지 않고, 지위 게임을 적절히 잘 이용하는 법.

자세한 내용은 <지위 게임>을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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