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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Mar 28. 2023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가 말하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

출처 : 언스플래시


나라 전체가 유네스코 유산인 '바티칸'을 알고 계시나요? 이탈리아 로마시에 둘러싸인 내륙국인 이곳은 전 세계 가톨릭 주교단의 단장인 교황을 국가 원수로 하는데요. 따라서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 중 하나로 일컬어집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의 가장 완벽한 본보기이자 위대한 창조물인 바티칸




출처 : 언스플래시


그런 성스러운 곳 '바티칸' 대법원에 아시아에서는 인도에 이어 두 번째, 200년 로타 로마나 역사상 930번째 변호인이 된 한국인이 있습니다.


바로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동일



EBS '클래스e 한동일 편'


비록 2021년에 사제직은 내려놓으셨지만, 세계 모든 성직자와 교회 기관 노동자 및 사회 관련된 모든 소송을 담당하는 곳인 만큼 그 누구보다 뛰어난 지식과 방대한 공부량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요.


30년째 '공부하는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는 한동일 교수님은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공부하면서 교육 방식에 대한 큰 차이점을 느꼈다고 합니다. 


과연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EBS '클래스e 한동일 편'



한국과 유럽 교육 방식의 차이점



학생이 자발적으로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학생의 개인적인 성장이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 교육의 상대평가라는 평가 시스템은 철저한 비교를 통해 학생들을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고 점수를 매깁니다. 이 점은 대학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고 대부분의 기업체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쟁 구도는 스스로 동기를 찾고 발전시켜 공부하기보다는 다른 학생들과의 경쟁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장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로 학생들을 쉽게 좌절하게 만들고 의욕을 잃게 합니다. 성찰 없는 성장을 강요하는 한국의 대학과 초·중·고등학교의 평가 방식은 교육적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성찰 없는 성장을 강요하는 한국의 평가 방식


유럽 대학의 평가 방식은 절대평가라는 것만으로도 한국과 충분히 차이를 보이지만, 특히 라틴어로 성적을 매기는 표현을 주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적 평가에 쓰이는 표현을 단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라틴어의 성적 구분

Summa cum laude 숨마 쿰 라우데   최우등
Magna cum laude 마냐/마그나 쿰 라우데   우수
Cum laude 쿰 라우데   우등
Bene 베네   좋음/잘했음



평가 언어가 모두 긍정적인 표현입니다. ‘잘한다/보통이다/못한다’ 식의 단정적이고 닫힌 구분이 아니라 ‘잘한다’라는 연속적인 스펙트럼 속에 학생을 놓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겁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스펙트럼 위에서라면 학생들은 남과 비교해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거나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스스로의 발전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 ‘전보다’ 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유럽 대학의 평가 방식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
‘전보다’ 잘하는 것



무엇보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타인의 객관적인 평가가 나를 ‘숨마 쿰 라우데’라고 하지 않아도 우리는 ‘숨마 쿰 라우데’라는 존재감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스스로 낮추지 않아도 세상은 여러 모로 우리를 위축되게 하고 보잘것없게 만드니까요. 그런 가운데 우리 자신마저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존재로 대한다면 어느 누가 나를 존중해주겠습니까?


우리는 이미 스스로에, 또 무언가에 ‘숨마 쿰 라우데’입니다. 


_<라틴어 수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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