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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Jun 27. 2023

에디슨을 발명가로 이끈 OO의 쓸모

발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토머스 에디슨!


1847년에 태어난 인물이지만 2023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발명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을 남긴 사람으로 1,093개의 미국 특허가 에디슨의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하는데요.(현재는 야마자키 슌페이라는 일본 발명가가 3,245개로 세계 기록을 경신)


1,093개의 미국 특허를 가진 에디슨



하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에디슨이 뭔가를 최초로 발명해낸 것은 많지 않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나요?


최초의 물건은 있었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했거나 불편한 점이 많았던 여러 발명품들을 모두가 쓸 수 있도록 실용화·상용화시킨 뛰어난 노력형 천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업과 상업에서 누구나 남의 것을 훔치기 마련이다.
나 자신도 많은 것을 훔치면서 살았다.

하지만 난 어떻게 훔치면 좋은지 그 방법을 알고 있지만
남들은 그 방법을 모른다.

_토머스 에디슨




누군가는 그냥 지나친 물건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구하고 개량해 새로운 혁신 제품으로 만든 뛰어난 발명가 에디슨! 그 덕분에 많은 사람이 더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살고 있는 거겠죠.


창의력을 끌어내는 시스템이 담긴 <진화사고>에서는 에디슨의 창조, 변화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서 <진화사고> 中


창조성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창조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머리가 좋고 실수가 적다는 고정관념이다. 하지만 실제 창조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무수한 실패담의 연속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단지 작동하지 않는 1만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_ 토머스 에디슨


위에 소개한 에디슨의 발언은 결코 비유가 아니다. 에디슨은 오랫동안 밝게 사용할 수 있는 전구를 만들기 위해 필라멘트 성능을 향상시키려고 6000여 종의 소재를 시험했는데,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짧은 금속 선을 바꿔보다가 마침내 교토산 대나무 섬유가 필라멘트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가 만든 전구라는 새로운 빛은 인류의 삶을 뿌리부터 바꿔놓았다.


그렇다면 그의 발명품은 완벽했을까? 그렇지 않다. 에디슨이 발견한 필라멘트 소재는 변화의 중간 지점에 해당할 뿐이다. 이미 알고 있듯, 교토 대나무를 필라멘트로 사용한 전구는 골동품이 되었으며 현재는 필라멘트조차 없는 LED를 활용한 저전력 전구가 세계를 석권했다.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 자체도 결코 유에서 무를 창조해낸 것은 아니다. 에디슨의 전구 이전에 가스등이 있었고, 그 곁에는 전신이 흐르고 있었다. 가스등을 만드는 유리 성형 기술과 전기가 결합하면서 전구의 발명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났다. 에디슨 이전부터 전구가 출현할 징조가 이미 있었던 것이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존재하는 물건을 조합한 뒤 약간의 변화를 줬을 뿐이다.


만물은 변화한다. 모든 상식적인 관습은 언젠가 뒤집힌다. 기능부터 이름, 용도까지 모든 창조물은 주위의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변한다.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바뀌며 새로운 창조는 매일같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우리 두 손으로 비상식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여지는 세상 곳곳에 남아 있으며, 새로운 가능성 역시 매일매일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창조성을 가르치다보니 누구나 방법만 알려주면 창조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많은 경우, 최초의 아이디어에 집착하며 그것을 버리지 못했다. 현재의 아이디어가 최고의 아이디어라는 착각은 발상의 폭을 좁혀 가능성을 닫아버린다. 자기 아이디어가 좋아 보일 수밖에 없지만, 거기에 자신을 지나치게 투영해서 그 아이디어를 곧 자신이라고 여기면 아이디어를 지키려는 생각이 굳어져 변화할 수 없게 된다. 마치 나 자신이 부정 당하는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그 대상의 진화와 마주하지 못하는 것이다. 기억해두길 바란다. 아이디어는 당신에게서 태어났으나 당신 자신이 아니다.





진정 창조적인 사람은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자기 아이디어를 바로 포기하고 타인의 아이디어라도 주저 없이 받아들인다. 창조적 성장은 필연성에 근거한 선택이자 객관성에서 비롯된 판단 기준을 지니고 있는지 혹은 변이적인 우연을 살려 대안을 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애초에 실패나 변이적인 에러가 없다면 성공 혹은 자연선택된 진화도 없을 것이다.


_<진화사고> 中





* 자세한 변이, 창조 방법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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