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름이 Sep 12. 2023

최악의 상사 유형

버버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출처 : 14F 뉴스레터


올해 초 14F 뉴스레터에서 재밌는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최악의 상사 유형에 대한 투표였는데요.

매일 눈치 보게 만드는 기분파 상사 vs 엉뚱한 부분에 집중하는 무능력한 상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출처 : 14F 뉴스레터


놀랍게도 약 2배의 가까운 표 차로 '무능력한 상사'가 최악의 상사 유형으로 꼽혔습니다.

(제 마음도 무능력한 상사에 한 표!)


이처럼 사원 대리급들은 무능력한 상사를 기피하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그 이유는 성장하고 싶은 욕구에 반해 기존 걸 고수하려 들고, 새로운 변화에 미진한 반응을 보이는 상사에 대한 실망감이겠죠. 그리고 실무의 기본 이해도가 낮은 상사를 만나면, 더욱 일의 의욕이 끊기기 마련입니다. (상사에게 설명해 주느라 업무 진도가 안 나감..)


출처 : 페이스북 '호구의 만화세상'



반대로 상사가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이라면?


같이 일하는 부하 직원들은 더 의욕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능력 있는 상사 아래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고요. 


2006년 명품 브랜드 버버리 또한 침체기를 겪었을 당시 기존의 것을 고수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감행해서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그 중심에는 바로 리더 단 한 명의 적극적인 변화 태도에 있었다고 합니다.

 

도서 『착각에 빠진 리더들』에 나오는 변화한 리더의 올바른 예시, 버버리 '안젤라 아렌츠'의 이야기 입니다.







안젤라 아렌츠


2006년 안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가 버버리의 최고경영자 영입 제안을 수락했을 무렵 이 럭셔리 트렌치코트 회사의 매출은 수년째 감소하는 추세였다. 당시 약 150년의 역사를 이어 오던 영국 브랜드 버버리는 명품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격자무늬 패턴의 트렌치코트를 중년 이상 부유한 여성층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안젤라는 지난날의 성공과 경험을 인정받아 버버리를 이끌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그녀는 회사를 회복시킬 아이디어를 들고 현업에 합류했다. 그녀의 초기 행보는 호기심을 끌었다. 직속 부하직원과 회의를 마친 후 버버리에서 가장 어린 직원들과의 미팅을 연달아 잡았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전문가와 인턴도 모집하고 이들을 만나, 당시 버버리가 공략하지 못하고 있던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에게 다가갈 생각이었다. 안젤라 아렌츠는 젊은 마케팅팀 직원들도 새로 뽑았는데, 대부분 25세 미만이었다. 버버리는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트위터에 뛰어들어 과감한 사진을 선보이며 밀레니얼 세대의 영역에서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젤라 아렌츠와 크리스토퍼 베일리


안젤라의 가장 영리한 행보를 꼽자면 전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이자 현 버버리 최고경영자인 크리스토퍼 베일리Christopher Bailey와 전 기술담당최고책임자인 존 더글라스John Douglas가 이끄는 사내 디지털 팀을 구성한 일일 것이다. 이 디지털팀은 젊은 고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자유롭게 토론하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냈다.


가장 성공적인 움직임 중 하나는 새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혁신적인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시행한 일이었는데, 그 캠페인 중 하나가 모든 웹사이트 방문자가 버버리의 상징인 트렌치코트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사진 플랫폼 「아트 오브 더 트렌치Art of the Trench 였다.


아트 오브 더 트렌치에 있는 최지우, 차승원 사진


그리고 놀랍게도 밀레니얼 세대들이 이곳에 사진을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말이다. 나도 이 웹사이트에 방문해 본 적이 있는데, 20대에서 30대쯤으로 보이는 젊고 세련된 사람들이 번화가에서 버버리 코트를 걸치고 있는 사진들이 넘쳐났다. 캠페인은 대성공이었다. 그녀는 버버리에 영입된 지 7년 만에 기업가치를 연 20억 파운드에서 70억 파운드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7년 만에 연 20억 파운드에서
70억 파운드 이상이 된 버버리의 기업 가치


안젤라의 스토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그녀가 지도자이자 학습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경영진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이룩하고 마케팅 접근 방식을 새롭게 바꾸며 젊은 친구들을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실제로 브랜드를 탈바꿈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내린 현명한 결정들 중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스스로 학습자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버버리에서 근무하는 내내 그녀는 또래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는 젊은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였다.


실시간으로 패션쇼를 SNS로 전송하는 버버리


2014년 애플의 리테일 담당 부사장직으로 이직했을 때도 배움의 자세를 유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했다. “애플 같은 기술 기업에서 고위 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안젤라 아렌츠는 발 빠른 움직임의 중요성을 보여 주었다. 특히 인스타그램, 유튜브, 우버 등의 앱이 우리의 관심을 지배하는 시대에서 말이다.” 안젤라 아렌츠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리더들에게 아주 초기에, 빠르게, 그리고 더 빠르게 대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뉴얼 같은 것들을 모두 없애고 트렌드에 맞춰 유연하게 일하기 시작했죠. 이것이 바로 전 세계 7만 명을 통합하고 그들과 나란히 설 수 있게 된 비결입니다.”


그녀는 지도자인 동시에 학습자였다.



출처 : 도서  『착각에 빠진 리더들』




* 딜레마에 갇힌 리더들을 위한 전략

https://url.kr/xzoi5d








작가의 이전글 부모와의 갈등이 있을 때 푸는 쉬운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