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과 꼰대의 상관관계
'꼰대'란 말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사실, 알고 계시나요? 프랑스어로 '백작'을 뜻하는 '꽁테'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꼰대는 무려 우리나라에서 60년대부터 쓰였다고 합니다. 자그마치 60년 동안 쓰인 단어란 사실!
특히 나날이 급변하는 사회 모습과 베이비부머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간의 격차가 커짐에 따라 '꼰대'라는 단어도 많이 쓰이게 됐습니다. 꼰대질, 젊은 꼰대, 라떼족, 꼰대력 등 꼰대에서 파생된 수많은 단어들도 생겨났죠.
(이쯤에서 혹시 나도 꼰대가 아닌지 검사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리고 최근 또 하나의 '꼰대'를 포함한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바로 MBC 드라마 <꼰대인턴> 입니다. 대개 꼰대란 단어는 나이나 직급이 높은 분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단어인데, 인턴이라니 신기하죠? <꼰대인턴>은 주인공 가열찬이 인턴 시절 만났던 최악의 꼰대 부장을 자신의 부하직원(시니어 인턴)으로 맞게 된, 그야말로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코믹 오피스물이라고 합니다.
제목과 간단한 시놉시스 만으로도 뭔지 모를 쾌감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구나 한 번쯤 꼰대 상사를 겪어본 경험이 있어서일까요?
놀랍게도 그건 뇌과학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탄생> 저자, 윌 스토에 따르면 우리는 영웅적 행위와 사악한 행위에 대한 이야기에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진화했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시간 동안 부족 단위의 삶을 살았던 인류에게는 생존을 위해서 자연스러운 도덕 규범이 도움되기 때문이죠. 부족이 제 기능을 하려면 개인의 욕구보다 단체의 욕구를 먼저 챙겨야 했고, 그러기 위해선 협력이 필요하고요.
이렇게 과거로부터 진화되어 온 뇌신경 구조에 따르면 '꼰대'라 일컫는 사람들의 행동은 집단의 존속에 부당하는 요구입니다.
어떤 인물이 이타적으로 행동하고 집단의 요구를 자신의 요구에 앞세운다면 우리는 그 인물이 집단에서 영웅으로 대접받고 환영받는 장면을 보고 싶은 강렬한 원시적 갈망을 느낀다. 또 어떤 인물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면서 자신의 요구를 집단의 요구에 앞세운다면 우리는 그가 벌 받는 장면을 보고 싶은 무서운 욕망에 휩싸인다.
이야기 속에 직접 뛰어들어 악당의 목을 조를 수는 없으므로, 행동하고 싶은 원시적 충동에 이끌려 원시 부족 시대의 욕구가 충족될 때까지 계속 책장을 넘기거나 화면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원시적인 정서 반응이 우리의 신경망에 남아 있다. 주변에서 부족 시대의 부당성과 유사한 형태의 무언가가 감지되기만 하면 그에 따른 정서 반응이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야기의 탄생> 中
다시 말해 상사로서 갑질을 행하던 꼰대 부장(김응수)이 벌 받는 장면을 보고 싶은 무섭고도 강한 욕망이 모든 사람들의 뇌신경 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
과연 꼰대 상사는 인턴이 되어서 모든 사람의 바람대로 벌을 받게 될까요?
아니면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회사 동료들과 협력하며 지내게 될까요?
<이야기의 탄생>에서 알려준 뇌과학의 비밀이 그대로 맞아떨어질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참고 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