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어느 여배우의 이야기
“삶이 힘들었을 때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어요?”
“힘든 삶을 겪어도 어떻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죠?”
“정신없고 번잡스러운 뉴욕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비결이 뭐죠?”
남들이 보기에 나는 뉴욕에 살고 있으며 칼럼을 연재하고 때로는 배우로서 영화에 출연하는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잘난 척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캐릭터 성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요소가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그러나 이렇게 남들의 부러움을 받을지라도 나는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이혼을 했을 때는 패닉에 휩싸였다. 남은 인생을 살 용기가 나지 않아 매일 밤 불안이 엄습했다.
지금은 힘든 순간이 오면 그때보다 상황을 잘 컨트롤할 수 있다. 그러나 그때는 어떠한 여유도 가질 수 없었다. 세상이 끝나버린 것만 같았고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거 같았다. 내가 하찮은 존재로 여겨졌다. 좌절한 내게 힘을 준 건 아빠였다. “길리스! 너답게 해.” 아빠는 이 한마디를 하며 따뜻한 차가 담긴 머그컵을 쥐어주셨다. 그 순간 혼자인 것만 같았던 인생이 세상과 연결된 듯한 느낌이 들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렇게 운명처럼 코지를 만났다!
코지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를 보자면 ‘아늑한, 단란한, 친밀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내리는 눈과 타오르는 모닥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코코아 한 잔, 아버지에게서 소중한 물건을 물려받았을 때. 코지가 어떤 것인지 딱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수프가 끓고 있는 집 안 풍경은 코지라고 할 만한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코지도 이러한 느낌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인생에 있어서의 코지(coziness)는 좀 더 넓은 개념을 포함한다. 어떤 것을 수식하는 형용사로써의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터득하고 배워서 습득해야 하는 기술로써의 명사적 의미이다.
즉 어떤 물질적인 거나 안정된 환경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 자신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정체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상태를 태도로 가지고 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편안함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우리는 인생의 모든 순간마다 행복할 수 없다. 항상 평온하거나 강건할 수 없다. 살아가다 보면 흔들리는 순간에 직면한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삶에서 맞닥뜨린 장애물을 뛰어넘고 다시 평온을 되찾으려면 주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내면의 중심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럴 때 우리는 코지의 힘이 필요하다. 코지는 행복한 삶을 위해 매일매일 쌓아가는 일종의 ‘자기 연마술’이다. 흔들리는 인생을 다잡고 조절할 수 있는 삶의 기술, 그것이 ‘코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