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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름이 Mar 20. 2020

상황이 조급할수록 멈춰보세요

가만히 있어도 이기는 '파비우스 전략'

'파비우스 전략'은 고대 로마의 장군인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의 이름에서 따온 전술에서 유래한 말이다. 파비우스는 파견을 나가 로마 군단을 이끌고 한니발에게 대항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떤 공격도 하지 않았다.


병력이 약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파비우스의 전략이었다. 한니발은 고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비바람 속에서 군사들을 잃으면서도 그들을 대체할 병력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파비우스는 큰 희생이 따를 전투를 벌이지 않고 그저 버티고만 있으면 로마가 승리하리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파비우스는 하지 않은 행동(하기 위해 기다렸던 행동)으로 특별한 사람이 됐으며 그 이후 모든 지도자들에게 중요한 본보기가 되었다. 특히 자기 자신이나 부하들로부터 대담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압박 또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였다.



급하게 서두른다고 미로를 풀 수 있는 게 아니다. 



미로를 풀기 위해서는 멈춰서 생각해야 한다. 에너지를 아끼면서 신중하고 느리게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할 도리 없이 길을 잃고 만다.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풀 때에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스토브 리그>



어떤 말인지 와 닿지 않는다면 수백만 달러를 받으면서 배트는 좀체 휘두르지 않은 채 수백만 명의 사람들 앞에 서 있어야 하는 타자를 생각해보라. 그들은 완벽한 공을 기다리기 위해 가만히 있는다. 선수들이 배워야 하는 것은 기다리는 힘, 정밀함의 힘, 공(空)의 힘이다. 이것이 진정한 프로를 만드는 요소다. 그저 스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대단한 타자라면 빠른 손놀림과 강력한 엉덩이는 물론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무위의 힘을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무위는 타자가 완벽한 공을 볼 때까지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잡고 있는 능력이다.


단 며칠 동안이라도 무엇인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손으로 고요를 박탈하는 것과 같다. 그뿐만 아니라 한층 높은 수준의 역량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파비우스가 나약했더라면 한니발을 공격하지 않고 기다리지 못했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제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하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 하락하는 시세를 견디지 못하는 자산 관리사. 이들이 자신의 직업에서 무위의 기술을 배우지 못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무위의 기술을 인생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성공은 잊어야 한다. 당신의 몸은 피로에 지쳐 쓰러지게 될 것이고 두 번째 몸이 주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니오”라고 말하는 데
더 능숙해져야 한다.


“아뇨, 미안합니다. 저는 못 하겠습니다.” “아뇨, 미안합니다. 정말 좋을 것 같지만 저는 안 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아뇨, 전 상황을 지켜보겠습니다.” “아뇨, 좋은 생각 같지 않네요.” “아뇨, 필요 없습니다. 제 능력껏 해보겠습니다.” “아뇨, 제가 당신에게 알겠다고 대답하면 다른 모두에게 알겠다고 대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는데도 하기 싫은 마음에서 “아뇨, 미안합니다. 저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썩 도덕적이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라. 정말로 할 수 있는가? 정말로 그걸 할 여유가 있는가? 계속해서 너무 무리한 일을 시도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겠는가?


그들이 정말로 당신에게 내어달라고 하는 게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당신 인생의 일부를 요구하고 있을 것이고, 당신은 원하지도 않는 것과 당신의 인생을 맞바꾸려고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그렇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간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당신의 인생이자 당신의 살이고, 피다.


우리가 어떤 일에 “아니오”라고 말해야 할지 알게 된다면 정말 중요한 문제에 “네”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참고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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