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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몸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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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Mar 10. 2021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

결국 저력 있는 사람이 롱런하지 않을까

런데이 7회 차, 2분 달리고 2분 걷기의 방식으로 총 5번을 달렸다. 운동장을 반 바퀴 걷고 한 바퀴 뛰는 셈이었다. 세 번째 달리기까진 시간 안에 한 바퀴를 꽉 채워 돌 수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쳐져서 한 바퀴를 채우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은데 아직은 어렵다. 점점 내게 가장 맞는 속도를 찾아가겠거니, 하며 너무 무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마지막 달리기를 할 땐 옆구리가 당겨오고 숨도 턱끝까지 차서 끝나기만을 바라며 뛴 것 같다. 다음 트레이닝 구성을 보니 지금 여기서 한번 더 뛰어야 한다. 목요일에 뛸 땐 너무 일찍 지쳐버리지 않도록 힘을 잘 안배해야겠다.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바로 나왔던 터라 약 30분의 트레이닝을 끝내고 나서도 잠시 밝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그새 날씨가 많이 풀린 것이 느껴졌다.



달리기라니. 평생 절대 시도조차 안 할 것 같았던 이 운동을 갑자기 왜 시작하게 되었더라? 체력과 지구력을 키우고 싶었다. 뭐든 잠깐 반짝 힘쓰고 끝내는 게 아니라 오래, 진득하게, 저력을 발휘해서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고 싶다. (생각난 김에 저력 뜻을 검색해봤더니 '속에 간직하고 있는 든든한 힘'이라고 한다. 멋진 말!) 그래서 기초를 다질 겸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잘 맞아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같이 하자고 하자고 바람 넣어서 비슷한 시기에 3명이 런데이 앱을 깔았다. 서로 응원 보내주며 조금씩 뛰어나가는 중이다. 점점 체력의 중요성을 체감한다. 확실히 몸이 지치고 피곤하면 짜증이 늘기도 하거니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지곤 하니까. 부정적인 언행으로 주변인들의 힘과 기운을 다 앗아가는 에너지 뱀파이어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먼저 내 안에 힘이 있어야 한다. 흐물흐물 아닌 짱짱한 사람 되고 싶다!


요가 수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오늘은 깨어있는 마음으로 하는 골반 스트레칭 : 하타요가로 마무리했다. 매 순간의 감각에 집중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 훈련이 필요하다. 골반과 옆구리는 적절하게 풀어지고 시원했는데, 그와 별개로 정신은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일은 온갖 상념을 떨쳐내고 온전히 수련에 몰입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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