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
너의 이름은
탐스럽고 복스러워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시원한 달큼함이 나를 녹이는
과일이야
오래된 노트와 연필을 들고
무작정 기차에 몸을 던져
종착지 없이 떠나는
눈빛이야
장맛비에 개굴개굴
갈 곳을, 누구를 잃었는지
젖은 가슴 말려주는
연잎이야
은아야
부드럽고 따듯한 발음이
귀를 스치우는 바람이 되어
오늘의 여름을 토닥이다
나와 함께걷는 가을이 돼
- 베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