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주식용어 다시 보기

주가가 올랐다고 조급해하지 마요.. 

XX가 27% 상승했습니다.


주가가 올랐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사서 수익을 내고 있으니, 늦기 전에 나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투자 분야가 그런 것 같아요.

집이든 코인이든 값이 올랐다면 많은 사람이 사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

나도 매진되기 전에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바심이 나죠.


저 좋은 것이 sold-out 되기 전에
나도 사야겠어!!



다른 장사는 사람들이 많이 샀다면 물건이 매진되어 살 수 없겠지만,

주식은 쌓아 놓은 것을 파는 것이 아니어서 좋은 주식은 매진되지 않아요.


많이 사는 것이 좋으면,
많이 팔은 것은 나쁜 것일까요?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정확히 일치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많이 샀다.'는 것은 '많이 팔았다.'같은 말이에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샀다고 그 주식이 '좋다.'를 뜻하는 것이 아니에요.

많이 샀다는 말은 거래량이 많았다는 말이고,
가격이 떨어질 때도 거래량이 많을 수 있어요.


 '주가가 상승했다.'는 말을 굳이 바꾸어 말하면 '높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란 말이죠. 거래는 없는데, 소수의 사람이 높은 가격에 사면 그 주가는 상승해요. 

주각조작을 할 때 거래가 없도록 만들어 놓고,
자기끼리 조금씩 높은 가격에 사고팔면서, 주식의 가격 높입니다.
이 경우 거래량은 적은데, 가격은 상승합니다.

그 체결이 '비싸도 사려는 사람이 있었다.'이든 '가격을 올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높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란 의미입니다. 


결국 '주가가 상승했다.'는 말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는데, 우리는 이 말의 무엇에 우리가 홀렸을까요?

아무런 정보도 없는 이 말이 우리에게 매수의 신호가 될 정도로 우리는 돈이 간절한 것인지도 몰라요.


무엇이
사람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을까.


사람들이 많이 샀다 =  파는 사람이 돈을 벌었다.

앞으로 잘 될 거다 x

앞으로 망할거다 x

지금 사는 사람이 돈을 벌었다 x


회사가 잘 됐다

주가가 오를 것이다 x

주가가 떨어질 것이다 x



주가는 종목의 인기의 반영일 뿐입니다.

주가는 회사의 실적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어요.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요인을 갖췄을 뿐, 실적이 좋아도 가격이 꼭 오르는 것은 아니에요. 재밌는 것은 실적이 나빠도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가격이 오른 이유를 해석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합니다. 



사람은 복잡한 정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정보를 단순화하고 패턴화 한다.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도, 유사성으로 실체를 직감하는 능력은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는 것에 매우 유용합니다. 하지만, 이런 패턴화는 과도하게 일반화하는 오류를 자주 범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사람이 보이는 것 같다던지, 화성의 굴곡이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등의 현상은 잘 못된 패턴을 내가 아는 무엇인가로 해석하는 것에서 오는 오류가 그 예입니다.


이런 일종의 변상증은 주식의 차트에 아주 빈번히 일어납니다. 패턴의 정합성을 갖추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패턴의 변상증 환자의 말을 경계하세요.



경제가 힘들어도 투자 사기의 상술은 더욱 자극적입니다. 금융사든 사기꾼이든 그 모습은 전문가이고, 우리의 간절한 부분을 자극합니다.

물론, 정직하고 착실하게 돈을 모아서는 우리가 원하는 여유를 누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모두가 부자가 되는 방법도 없고, 쉽게 부자의 기회를 나누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이 상술에 흔들리는 것을 간파한다면, 그 상술에 편승하여 상술을 이용하는 투자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회와 상술을 구분하는 감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투자는 손실을 보는 사람이 있어야 수익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손실을 반드시 봐야 나에게 수익이 있는 것이죠. 상술에 강한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참여조차 거부한다면 기회는 없습니다.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는
나쁜 것을 알면서 나쁜 것을 해야 하는...
딜레마입니다.


나쁜 것을 모르고 참여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쁜 것을 알고 참여할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 기회로 들린다면, 서두르지 마세요. 상술을 구분하지 못하면 기회가 없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금리는 어떻게 돼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