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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기 쉬운 돈이 갚기는 어렵다.

빌리기 쉬운 1억을 갚기는 왜 어렵지?

집을 살 때 빌리는 돈 1억은 큰돈이 아니었어요.

주택담보대출이라면 '거치식 기간'을 늘려서 이자만 내면 되니까

원금 1억은 생각할 필요도 없었죠.


혹시 '거치식 기간'이 끝나서 원리금을 내야 할 때가 되면,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옮겨서 또 이자만 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월세를 내는 것보다 집을 사서 이자를 내고 사는 것이 

자산을 늘리는 상식이었죠.


그런데, 이자가 3배 정도 오르고 나니 거치기간의 이자라도 부담이 됩니다.

평균 4억의 대출에 6.5%면 매달 이자가 200만원이 넘으니까요.

원금 4억은 줄지 않고 지불하는 이자 200만원은 중위 소득 가구 수입의 절반정도예요.

실제로 매우 높은 이자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줄이기 위해 원금을 갚으려고 하지만, 집을 팔지 않고서는 4억은 매우 갚기 어려운 돈이에요.


사실은 일 년에 1,000만원도 갚기 힘들어요.


지금부터 1,000만원을 모아다고 생각해 봐요.

월급에서 85만원씩 빼서 12달을 모아야 하는데, 지금 쓰고 있는 돈에서 85만원을 줄일 수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소비에서 85만원을 줄이기가 쉽지 않아요.


소득이 뻔하기 때문이죠.


평균 급여 4천, 매달 340만원.. 평소 쓰던 것을 더 줄이고 일 년에 천만원을 모으기 누구나 어려워요.


당장은 대출을 갚으면서 지낼 수 있더라도, 

금리가 조금만 오르면 필수 생활비가 늘어나는 우리를 '금리에 취약하다.'라고 말해요.

그래서, 금리가 낮을 때 이자를 감당할 수 있어도 대출을 받아도 되는 것은 아니에요.

금리가 오른다. = 이자가 오른다 = 써야 할 돈이 늘어난다 = 남는 돈이 줄어든다. = 빚을 갚기 어렵다.


소득이 뻔한 우리들은 가용소득이 적어서 빚이 늘지 않고, 금리가 오르지 않아도,

이자가 원리금으로 바뀌면 필수 생활비가 늘어나서 생활이 어려워지죠.

여유가 있는 사람은 월급으로 원리금을 내고도 저축을 하지만 우리는 그달 그달 해결하는 하루살이가 될 수 있어요.


심지어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워져서 성과급이 줄거나 원래 받던 급여가 줄어들기라도 하면 대책이 없죠.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던 사람들조차 갑자기 일상이 틀어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 퇴근 이후나 주말을 이용해서 부업을 한다는 것도 쉽지 않아요.


우리의 몸은 여가가 아니라 최소한 인간적이기 위한 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동시간을 주당 40시간 하루 8 시간으로 규정했는데,

돈을 더 벌기 위해 충전을 줄이고 방전을 늘리면 몸이 망가져서 돌발적 비용 사용될 수도 있어요.


그럼 어떡해??


1. 신용이 좋은 사람은 지금부터 쉽게 돈을 빌리지 마.

카드론, 주변지인 등은 빌리기는 쉬운데,

작은 원금에 독촉이 심하지는 않은 이유로 상환을 미루면서 점점 갚기 어려운 돈으로 쌓여요.


주부대출, 5초 대출, 무방문대출 등으로 쉽게 빌리는 경우는 

이자 변동이나 연체 등의 사건에 대부분 불리해져서 갚기가 어려운 돈으로 쌓여요.

돈을 빌리는 것에 허들이 높아야 금리도 좋고, 금리도 안정적으로 유지가 돼요.


이자가 낮았을 때, 대출 없으면 바보라고 했던 것을 잊어요. 

- 돈을 빌리는 것에 매우 신중해져라


2. 모르는 것에 투자하지 마.

저것이 뭔지 모르는데, 우리의 돈이 늘어날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 틀려요.

그 사람이 설명한 투자가 블루오션이 되지도 않아요.

유튜브 설명 잠깐 들은 것으로 절대 알았다고 착각하지 말아요.


- 투자에 숨은 비책은 없어요. 그런 희망을 파는 사기꾼에게 우리의 돈을 버리지 마세요


3. 이미 신용이 나빠진 경우.

내 소득으로 얼마씩 언제까지 돈을 갚을 수 있을지를 객관적으로 보세요. 

지금 수입에서 소비를 줄이고, 돈을 갚을 수 있다면 그것을 우선적으로 해야 해요.

숙제도 하루를 미루면 해결하기가 힘든데, 하물며 돈 갚는 것을 미룬다고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빨리 개인회생을 하세요.

지금 답이 안 나와도 주변의 시선이나 도의적인 마음에 어떻게든 붙잡고 해 보고 싶을 수 있어요. 하지만,  많은 경우 그 기간만큼 회생이 늦어지고,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늘어나요.


개인회생을 신청하기가 도의적으로 채권자들에게 미안해서 신청을 미루고 해결해 보려는 마음을 알아요. 하지만 버티는 것도 의미가 있어야 버티는 것이에요.


97년도 국가부도가 났을 때, 대출이 위험하다는 것을 겪었지만 다시 대출의 위험에 둔해졌어요.

2002년 고등학생에게도 발급해 줬다는 카드 대란으로 신용불량자가 360만이 넘어서서 개인회생제도가 만들어질 만큼 난리가 났었지만, 또다시 빚에 둔해졌어요.

2007년 미국의 부동산 부실 대출사태(서브프라임사태) 이후 국내의 대출의 안정성을 위한 방안들로 대출이 줄면서 서울에도 미분양이 늘었지만, 다음 정부에서는 대출로 집을 사라는 권장도 있었죠.

대출은 위험했지만, 다시 권장하는 사회


 물가 상승의 요인이고, 화폐가치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나만 사용하지 않으면 상대적 손해입니다. 그래서, 현금흐름에 비해서 이자가 낮을 때는 대출로 자산을 늘리는 것이 자산증식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대출 이자를 올리기 전까지
자산가치의 증가는 호황이라고 포장됩니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면 호황은 거품으로 표현을 바꿉니다. 

뉴스의 설명으로만 세상을 보던 우리에겐 호황이 하루아침에 거품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호황이 거품으로 이어지도록 만든 것은 뉴스에서 설명해 준 정보입니다. '자본주의'에서 뉴스도 이익에 닿는 쪽으로 정보를 설명하기 때문에, 다수인 우리를 위한 설명보다 뉴스를 소유한 소수가 우리를 이용하려는 방향의 정보를 설명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뉴스를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여러 번의 빚의 위험성을 겪은 우리에게 또 대출의 짐이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음세대에게 또 대출을 권장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전에 다음 세대에게는 대출을 사용하는 방법이 대출신청이 아니라 자산에서 활용가능한 정도를 구분할 줄 아는 것임을 알려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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