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ROE, PBR, PER 알지?

내가 카페를 운영하는데,

지금 이걸 팔면 가게통장에 있는 돈이랑 보증금,

그리고, 기계랑 이것저것 팔면 한 1억이 될 거야.

이 카페로 나는 1년에 500만원을 벌어.

그런데 여기에 12억의 투자금이 들어왔다?



1억 넣고 500만원(1년) 번다.

ROE 5 (5%)

이 회사가 지돈으로 얼마를 버냐는 뜻이야.


1억짜리 카페에 투자자 12억이 들어왔어. PBR 12 (12억/1억)

회사값의 12배가 투자되었단 의미야.


투자자 12억이 몰렸는데 500만원(1년) 벌어.

PER 240 (12억/500만)

투자금 채우려면 240년을 벌어한다는 의미야.


은행 예금 수준으로 버는 카페에

이미 투자된 돈이 카페 가격에 12배인데,

이 카페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이지.

예로 들은 저 카페는 '포스코퓨처엠'이란 카페야.

이 카페 말고도 PBR 12가 넘는 카페가 69개나 있어.


이런 카페에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은 카페를 팔면 1억이지만

미래에는 12억이 넘게 커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투자를 한 것이라고 해.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주식판이라는 거지.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우리도 PBR을 보면서, 이 회사가치의 몇 배의 돈이 투자되었다는 생각을 안 하잖아?

PER를 보면서 이 회사가 몇 년을 벌어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ROE를 보면서 예금보다 잘 버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은 있을까??

하물며 투자를 할 때 이런 것을 고려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잘 들여다보지 않는 저런 정보들이 현재 회사의 본래 가치를 계산하는 근거야.

하지만, 이 글을 보고도 저런 수치들로 투자를 판단하는 사람은 없을껄?


1억으로 만든 카페가 일 년에 500만원을 버는데,

그 가게의 투자금이 12억이 들어온거야.

이것을 그 가게는 미래가치가 12억이 넘는다고 그 지분을 사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야.

오히려 너무 비싸다고 생각겠지.

 

하지만, ROE 5에 PBR 12라는 것은 주식에서는 드물지 않은 일이야.


우리가 무엇에 투자를 할 때는,

그 대상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혹은 수익이 어떤지를 살펴볼거야.

집을 투자로 산다면 집을 샀을 때의 비용과 이익 그리고 왜 가격이 오를 것인지를 생각은 하겠지.

적어도 남들이 사니까 따라사는 것은 아니잖아.


그래서, 주식을 살 때도 회사의 본래가치가 투자 선택에서 중요할 것 같지만,

사실 주식 투자를 하는 우리들 대부분은 본래가치를 전혀 살펴보지 않아.


회사들은 정기적으로 장부를 공개하고, 지분 현황을 공개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들었지만,

투자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그런 것을 보지 않지.


본질을 살펴보는 사람이 없는 투자판.
이런 현상이 투자에서 일어나는 '시뮬라크르'야.


우리의 소비 혹은 투자의 대상은 본질이 아니라 이미지에 있어.

물론 이미지가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 것은 아니지만, 둘이 반드시 연결되지도 않지.


10만원짜리 주식이 경제적으로 10만원의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고,

10억짜리 경기도 아파트와 서울의 10억짜리 아파트와 편의나 가치가 같은 것이 아니야.

비트코인의 사용 가능성과 3,600만원이라는 가격이 적정도 그렇고,

예술작품의 가격과 그 가치의 관계도 그래.

가격은 꼭 본질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야.

오히려 가격은 이미지의 인기를 나타내지.


가격은 투자대상의 본질(Fundamenta)이
아니라 이미지(Momentum)에 있는 거야.


우리는 이해하기 쉬운 이미지에 소비하고 투자를 해.

물론, 물어보면 자기 스스로 그 가격의 당위성을 설명을 할 거야.

하지만, 그 설명들이 내 논에 물대는 식의 설명일 뿐이야.

그리고, 그런 아전인수격의 설명이 꽤나 당위성 있게 들릴 수 있지.


그런데, 그런 본질의 설명대로 되려면

많은 사람들이 본질을 알고 가격을 만들어야 해.

하지만, 알다시피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본질을 보지 않고 투자를 하잖아.


그래서, 본질을 설명하는 말들은 조심해야 해.


가격은 이미지가 만든 인기야

인기는 사람들의 심리의 반영이지.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투자대상의 본질에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자극된 인기는 더 이상 본질과 함께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것에 투자를 할 때는
본질이 아니라 인기를 따라가야 해.


인기에 그럴듯한 이유를 붙이고

인기의 이유와 본질을 혼동하게 되면,

인기가 떠나서 손해 중인데도,

나만 망루해진 허상을 붙잡고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는 거야.


이미지가 가격을 만들지만

본질과 완전히 분리되어

오랫동안 살아남는 가격은 없어.

그래서 본질을 보는 눈은 기본이야.



그래서, 투자를 선택할 때

'동족 지표에 비해서, 이 종목이 PBR이 얼마고 ROE면 수치가 더 좋은데도 가격이 싸서 투자한다.'

식으로는 부족해.

본질을 분석한 지표는 훨씬 더 많고 서로 유기적이거든.


그럼에도,

연간 이익이 18% 이상 나는 기업에
투자자금이 회사총액보다 덜 모인 것을 보면

아직 투자자들에 집중을 받지 못해서 가격이 싼 것일텐데...
어때???


나도 잘 몰러..
근데 스스로 판단하지 않은 투자는
투자가 아니고,
투자가 감으로 어떻게 될 줄 알았다면
다 바보야.


매거진의 이전글 사무라이 채권. - 설명이 길다. 각오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