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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 읽어줘 10.18 수

당장 보이지 않는 위험은 가시화 될 경우에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됨

1. 우리가 장사를 하려고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는 기간은 1~2년 정도이고 이후 원금을 함께 갚아 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기업은 큰돈을 빌리고 이자만 내다가 만기가 오면 새로운 대출을 받아서 빚을 이어 나가는 차환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빌린 돈을 한 번에 갚을 일이 거의 없죠. 

단, 새로운 대출이 가능할 때까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차환이 어려운 600조 원


기업들이 이자만 내면서 가져갈 돈이 600조 원인데, 1년 안에 다시 600조를 빌려서 빚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졌어요. 빚을 못 갚는 기업들도 늘어서 은행이 빌려줄 수 있는 돈이 줄었고, 시장에는 정부마저 수조 원을 빌려가고 있어서 돈이 없어요. 그래서, 외국으로부터 달러 빚까지 내고 있는데 이자 위험을 감수해도 600조를 충당하기는 어려워요.


상당수의 기업은 자산을 팔아서 빚을 치우지 못한다면,
차환을 하지 못해서 파산 신청을 할 수 있어요.


왜 이렇게까지 우리나라에 돈이 없는지는 

1. 은행이 가진 돈의 상당수는 부동산 대출로 나갔고, 여기서 못 받는 돈이 많아져서 은행이 돈이 없다.

2. 정부의 적자를 메꾸기 위해서 정부가 빌려간 돈이 때문에, 기업이 빌릴 돈이 줄었다.

3. 미국보다 낮은 금리로 달러가 비싸지면서, 기업의 수익이 떨어졌다.

4. 수익성 투자보다 부동산에 편중된 빚으로는 이자를 갚을 수익을 낼 수 없다.

정도가 생각됩니다.


빚으로 만들어진 IMF사태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은 빚을 줄이면서 자산 건전성을 높여 왔고 매우 성공적으로 자산 균형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달러가 비싸지고 금리가 오르니 한계기업(이자도 못 버는 기업)이 늘어나고, 우량기업조차 유동성의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언론 마음에 들지 않는 정권일 때는 외평기금만 써도 나라가 망할 것처럼 긴장감을 주던 언론들이

지금의 경제위기는 찾아보기 힘든 기사만 쓸 뿐,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는 체감하기 어려울뿐더러, 어느 지역의 집값이 올랐다는 부동산 기사만 쓰고 있습니다.

나라가 망하기 직전까지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던 그때의 언론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투자를 한답시고, 대출받지 마요.
기업이 시장에서 돈을 못 빌려서 죽어가면,
우리가 빌린 돈이 이자를 불려서 우리를 죽일 수 있어요.

2. 달러가 비싸져서 경기가 회복이 안되니, 금리를 미국보다 높게 해야 하지만 국민, 기업, 정부 모두가 빚이 너무 많아서 금리 균형을 당장 맞추기 어렵고, 달러가 비싸지는 것을 조절하기 어려우며, 경기 회복도 쉽지 않을 거예요.. 이런 악순환이 스테그플레이션인데.. 아직 그런 표현을 나오지 않네요..


지금 금리를 올리면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은 사람, 장사를 위해 빚을 낸 자영업자, 거액을 차환해야 하는 기업들이 급격하게 무너질 수 있어요..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원화는 더 이상 돈을 구할 곳이 없어요..

정말.. 진퇴양난입니다..


그래도, 내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균형점을 찾을 수 있어요. 당장 잘 못된 대출 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생겨도 자본을 구할 수 있는 균형점을 만들어야 차후의 기업들이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것이죠..


누군가 국민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면서, 원성과 비난을 받아야 할 텐데.. 그런 오명을 쓸 영웅이 지금은 없는 것 같아요.


3. 털어 냈다는 것이 해결을 했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장부에 빌려준 돈을 못 받는 비율(연체율)이 늘어나면, 은행이 건전하지 못하다고 평가되어서 운영이 어려워지니까 연체율을 줄이기 위해서 빌려준 돈을 포기(상각)하거나, 원래 받을 돈 보다 싼 값에 팔아(매각)서 장부상에 연체율을 줄인 거예요. 그런데도 계속해서 못 받는 돈이 늘어가고 있어요.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팔기 위해서 조작된 BIS 비율에 사용되는 것이 은행의 연체율입니다.

국제결제은행은 BIS 비율이 8% 미만인 경우 은행 업무에 제약이 생기며, 우리나라는 BIS 비율의 8% 이상 유지를 의무화하고 있어서 은행은 손해를 보면서도 연체율을 줄이고 있어요.


그런데도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빚으로 인해서,

내가 잘 못한 것이 없는데도 내가 궁핍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 악화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내일 당장 일어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문제가 가시화된다면, 어떤 대책을 내놔도 당장 해결되지도 않아요.

그래서, 문제가 보이지 않을 때 미리 손을 써야 하는데... 점점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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