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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앙아파트 태영건설과 SBS

90살에 다시 돌아온 아빠. 아파. 아빠.

1933년생 윤세영 회장은 12.12 군사반란 세력과의 인맥을 과시하며 이들과의 인맥이 태영건설의 각종 관급공사 수주와 급속 성장에 결정적 배경이었음을 자서전 [나의 태영, 한국의 SBS]를 통해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덩치를 키운 태영건설은 급기야 1990년 군사독재정권의 후신인 노태우 정권 아래 새로운 지상파 민영방송 사업자로 선정됩니다. 전두환 신군부와 한 뿌리인 노태우 정부가 87년 민주항쟁으로 얻어진 언론자유 확대 조치, 민영방송 설립의 과실을 군부와 다름없는 태영건설에게 넘겨 버린 것입니다.


지상파 방송 SBS는 여러 차례 방송의 주인인 국민을 기만하고 한국사회의 민주발전을 가로막아온 군부독재 후예인 수구진영의 이해를 대변하며 불공정 방송을 일삼아 왔습니다.  92년과 97년 대선과정에서는 당시 야당 대선주자인 김대중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불공정 편파 보도를 일삼았고, 일부 유세 장면을 왜곡 축소해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2004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에는 절대다수 국민의 여론과 상관없이 탄핵 주도 세력의 일방적 목소리를 방송으로 내보내며 수구 진영의 스피커 노릇을 자임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http://www.sbsunion.or.kr)


전두환에게서 피 흘려 찾아온 대통령 직선제로
전두환의 후신인 노태우를 뽑고..
언론의 자유를 이루자고 만든 방송국은
노태우의 인맥으로 만들고...

군부와의 인맥을 자랑하던 태영건설이 아이러니하게도 군부의 시대를 지나 민주주의 시대로 넘어오는 동안 최고의 혜택을 누려오다가 대출로 부도설이 나오고 있는 2023년 이야기입니다.
민중의 의지보다 금리 인상이 군부의 인맥으로 성장한 기업을 무너트리고 있는 듯 합니다.


통상 회사가 가진 돈 대비 빚이 200%가 넘으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태영건설은 478.7%의 빚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11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액이 약 2조5000억원으로 다른 건설사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22년, 23년 동안 여러 번 1년짜리로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채권매수'를 통해 빚을 돌려막으며 연장해오고 있으나 이자는 늘어나고 대출을 이어 줄 사람을 찾지 못해서 자산보다 4배가 넘는 빚을 갚지 못하고 파산을 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이 와중에 군사독재 시절의 인맥이 남아있는 '국민의 힘'과 인맥이 좋은 아빠가 다시 경영에 돌아와서 빚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중인 듯합니다.

역시 건설은 인맥과 권력으로 하는 건가요?


아들 회장 때, 빚을 갚기 위해서 SBS를 팔아야 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오히려 SBS의 주가는 올랐어요. 그래봤자 지주회사의 변동으로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하는 모습은 아닐 것 같지만, 주식은 실체보다 소문이니까 무시할 일만은 아닐 거예요.

태영 건설이 파산을 하기 전에 가지고 있는 주식을 털기 위해서 단기성 상승이 나올 수 있어요. 하지만, 대출의 늪이 해결되지 않으면 모든 호재가 다 소문으로 끝날 수 있으니 회복으로 보고 장기진입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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