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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에 관망은 없어.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거야.

올해 아이를 낳으면 정부가 5억을 1.2%에 빌려준다고?

지금이 바닥일 필요도 없어.
고점에서 수억씩 내려왔으니,
돈이 있고 회복이 정상이라면
다시 사야 하는 거야.

돈이 없을 때도 대출에 영끌로까지 샀는데,
지금 안 사는 것은
더 싸게 사려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거야.



자 아파트를 보자.

예전에 5억짜리 집은 1억만 있으면 살 수 있어.

그런데, 지금은 3억이 있어야 5억짜리를 살 수 있게 된 거야.

전에 3억이 있던 사람 입장에서는 10억짜리 집을 살 수 있었는데, 5억짜리를 사게 된 거지.


내가 가진 돈은 그대로인데,
대출이 줄어서 능력이 줄어든 느낌이야.


관망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눈높이가 여전히 자기의 최고 구매력에 있어.

3억이 있는 사람은 10억에 있고,

1억이 있는 사람은 5억에 눈높이가 있으니까

10억짜리 집을 3억을 가진 사람이 살 수 있을 때까지 대출이 늘어나거나 가격이 내려와야 하락이 끝날 거야.


사람들이 관망을 한다는 것은 저 집을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사고 있다는 것일 뿐, 매수의 의지가 줄어든 것은 아니야. 우리의 대부분은 우리를 더 돋보이게 해 주는 것에 돈을 쓸 준비가 된 경주마 같아.



가격은 사려는 사람이 만드는 거야.

팔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사려는 사람이 가격을 높이면 가격이 올라.

반대로, 팔려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사려는 사람이 더 주겠다고 해도 가격은 올라.

투자에서는 '사려는 사람'이 가격을 만드는 거야.

투자의 가격은 '수요-공급의 법칙'과는 달라.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해.


지금 아파트는 사려는 사람이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해서 가격이 줄어든 거야.

물건을 가진 사람은 매수자의 능력의 가격에는 팔면 손해라서

울며 겨자 먹기로 못 들고 가는 거야.

이 투기판에는 여전히 모두가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있어.

그러니 쥐어짤 수 있다면, 다시 가격은 오를거야.


태영건설이 아파트 짓겠다고 돈 빌리고 갚지 못하는 돈이 수조원일 것이라는데,

이건 투기판 사람이 안 사는 게 아니고, 못 사서 그런 거야.

대출만 풀어주면, 그 집이 개똥같이 지어졌다고 해도 다시 살려고 달려들 거야.


개인은 지혜로워도 대중으로 뭉쳐지면
다 바보가 되는 게 투자시장이야.


균형이나 안정이 문제가 아니고, 살 수 있는 사람의 구매 능력만이 관건이야

이미 우리나라 가정부채는 GDP를 넘어섰어. 국가가 1년 동안 버는 돈보다 각 집이 가진 빚이 더 크다는 거지. 그 빚은 대부분 집일 테니, 우리나라 집 값은 국가의 총생산량을 넘어선 셈이지.


이렇게 되면, 생활에 쓰는 돈보다 이자에 쓰는 돈이 많아서 우리나라의 경기는 어려워지고, 빈부격차가 심한 그런 나라 꼴이 되는 거야. 


이런 위험을 알려주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출받아서 집을 사는 것은 자제할까?

인터넷과 뉴스에 집 안 사면 거지된다는 말이 지금도 나오는 나라에서?

올해 아이를 낳으면 5억을 1.2%에 빌려준다는 정부에서??


대출이 더 늘어나는 것은 국가 경제면에서 분명히 위험하지만, 우리의 욕망은 그 깟 보이지 않는 국가의 몰락으로 막을 수 없지.


그런데.. 이게 또.. 이상횡에서 대출을 늘렸다고 나라가 꼭 망하는 것도 아니야.


경제에는 규칙이 있지만,
규칙과 다른 실제가 있어서
예측이 쉽지 않아.


빨간불이 들어오면 차는 멈춰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 대부분은 규칙으로 예측을 할 수 있지. 

하지만 어느 사거리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달려오는 저 차가 멈출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어. 더욱이 규칙을 어기고 멈추지 않는다 해도 저 차가 꼭 사고가 나는 것도 아니야.


위험하게 규칙을 어겼을 때,
의외의 이익을 얻기도 해.


경제적인 상황을 평가할 때

과속으로 오는 차는 위험하고,

빨간불을 무시한 차는 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이 맞지만, 이익이 났다면 비난할 수 없어.


그래서, 정부가 경제를 개같이 운전을 하는 이 상황을 위험하다고 비난하면,

이상한 결과론자들은 나쁜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부정적인 예측으로 상황으로 호도하는 것이라고 매도하지.


그래서, 운만 바라고 빨간불에 과속을 했어도 사고가 나지 않고 빠르게 도착을 한다면, 가속페달을 지지한 개 같은 놈들이 규칙과 정상을 운운하는 사람을 바보 취급할 거야.

개 같은 과속과 규칙위반이라도 득을 가져온다면, 대중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추대할 테니까.


하지만, 지금 정부의 경제정책은 규칙을 어기고 개같이 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해. 


자. 개같이 달리는 이 상황에
금리가 내리기를 바라면서
다 함께 풀액셀을 밟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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