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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주가는 상승?

태영건설 - 군부의 인맥으로 SBS와 건설사를 키웠다고 자서전을 내어 자랑한 창업주 윤세영
아들이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나 금리인상과 분양경기 악화로 빚을 갚지 못하게 되면서, 최근 빚 해결을 위해 윤세영이 다시 전면에 등장한 상황.
워크아웃 : 돈을 빌리고 못 갚아서, 가장 큰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돈 못 갚으니 회사를 알아서 정리해 달라는 신청. 태영의 구조조정은 주채무자인 KBD산업은행(정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우발성 채무 : 못 갚을지 몰랐던 빚 - 무턱대고 돈 빌려서 못 갚는 돈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우발성'이란 표현으로 잘 경영하던 상황에 '사고'가 발생한 듯한 어감을 주는 왜곡적 표현

일반적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하면, 가지고 있는 자산을 매각하여 최대한 빠르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은행에 돈을 빌리고 돈을 갚지 못하면, 은행이 우리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바로 담보한 아파트를 경매에 팔아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워크아웃을 대부분 파산으로 이어지거나 회사의 경영권이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세금을 태영에게 빌려준 KDB산업은행(정부)이 과연 신속하게 태영의 자산을 매각을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듭니다.


당장 태영에게 문제가 되는 "우발성채무"란 책임을 상황에 전가하는 표현으로서 그냥 못 갚는 돈을 의미합니다. 회사의 가치의 5배에 가까운 4.4조원을 빚으로 갖고 있는 태영은 당장 1.3조원이 필요합니다.

돈을 빌리고서 진행하지 않아서 돌려줄 돈, 일을 벌였는데 안 팔린 집, 기존에 빌렸는데 만기가 되는 빚 등을 모두 합하면 1.3조 쯤 된다고 합니다.

이런 회사의 어제까지 채권등급이 A- 였다가 오늘 CCC 로 바뀌었습니다.


가치가 1조가 안 되는 태영이
당장 갚아야 하는 것이 1.3조 면 당장 파산을 해야 정상이지만
가장 빚이 많은 회사에게 세금으로 기회를 주려는 듯한 움직임.


정치에 인맥이 좋으면 망하는 회사의 신용등급도 높게 평가되어서, 이자를 적게 주고 돈을 빌리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우리나라 경제현실입니다.

그렇다고, 공신된 평가를 모두 무시할 수도 없는 일반투자자들은 눈뜨고 코베이는 것이고, 외국인 투자자는 이런 사례들로 한국의 투자를 기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부나 독재에 연관된 놈들이 정치를 하면 나라가 망하는 것 같습니다.


여하간 이제 구조조정(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 태영건설은 오히려 주가가 올랐습니다.


태영건설이 안정적으로 경영이 회복할 기대 때문이 아닙니다.

사견이지만, 회사가치의 5배의 빚을 진 회사가 빚을 못 갚겠다고 신청을 했는데 정상화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런데, 워크아웃 소식에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착시를 이용하여 기존의 주주들이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으로 추측합니다.


혹은 KDB산업은행(정부)이 워크아웃으로 포장하여 태영건설의 빚을 돌려받는 것은 늦추면서, 태영의 기존 주주들의 출구전략을 만들어 줄지 모를 일입니다.


망해가는 기업의 오너가 부활하는
자연스럽지 않은 흐름이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그럼에도 태영의 기존 주주의 출구 전략의 기간에 짧게 편승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사 가치의 5배의 빚을 가진 기업이 물건을 못 팔고 사업을 진행 못하는 상황에서 회복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마치 빨간 불에 과속을 하고도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정상적이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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