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손실 중인 계좌를 벗어나려면, 지금 그 방법으로는 안돼

주식 투자를 하면서 손실이 길어지면, 내가 가격이 떨어질 종목을 사서 손실 중이라는 착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손실의 해결책으로 가격이 오를 종목을 찾게됩니다.


그런데, 오를 종목을 찾는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요?


잘 못 고른게 아니라,
잘 못 대응을 하는 것이야.

상승 종목을 맞혀 줄 신점을 찾는 사람들.


주식 강의나 책이라는 것의 상당 수가 오르는 종목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중 책임을 피하려는 술수로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나마 양심적입니다.


주식은 누군가의 손실이 있어야 나에게 수익이 되는 시장입니다. 따라서 내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어도 이 것을 여럿이 한다면 (손실을 보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았는 한) 내가 얻었을 수익을 나누는 꼴이 됩니다. 즉, 이 신점(?)이 꾸준히 공유된다면 먼저 수강한 사람의 수익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서, 상승종목 신점 강의는 꾸준히 신빨이 떨어지는 필연적 모순을 갖습니다.


진짜로 상승 종목 족집게라도
그 방법을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수익이 줄어서 손해인데,
이런 강의의 표어는
아이러니하게도
'함께 잘 살자.'다.

 


종종 우리는 모르는 분야의 수익이 너무 간절할 때, 지푸라기를 동아줄로 믿고 싶어지지만, 믿음이 지푸라기를 동아줄로 바꾸어 줄 수는 없습니다.



신점이 없다면 우린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 거지?


미래의 예측은 과학의 인과론에서 시작합니다. 원인을 알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오늘의 정보를 정확히 알수록 내일의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상관측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로렌츠는 무언가 흥미로운 계산 결과를 발견하고 재확인하기 위해 다시 계산을 시켜봤는데 처음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황한 그는 이유를 처음부터 다시 따져보았는데 상당히 황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2번째 계산을 시도할 때 계산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하려고 넣어야 할 수치 중 하나를 소수점 4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해서 넣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후에 유명한 '나비효과'로 발전합니다.


고작 0.000X의 숫자의 차이로 맑은 날씨에서 태풍으로 예측의 차이가 생긴다면, 얼마나 더 정확한 정보가 미래에 가까운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됩니다.


만약 전 우주의 현재 모든 것을 아는 악마가 있다면, 그 악마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요?

라플라스의 악마과학의 이상적인 인식론이었는데,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에 의해 그 불가능성이 증명되었죠.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는 근거인 인과론의 과학에서도 현재의 정보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오늘날의 중론입니다.


우리는 과학도 불가능한 인과론적 예측으로 내일의 주가 맞추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 모릅니다.


물론 주가의 예측에는 경험을 통한 통계적인 기댓값이 있습니다.


과거 경제학의 대가들이 만들어 놓은 주식 가격의 기댓값 HTS의 '보조지표'로 표현되어있고, HTS 검색식을 만들어서 나의 경험으로 기댓값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댓값을 통한 가격이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면, 사실 가격의 예측은 각 자의 선택의 당위성을 만드는 과정일 것 같습니다.


각자가 만든 당위성으로 매수 가격을 결정했다면, 실행 전에 가격이 예측과 달라졌을 때의 대응 법도 결정해야 합니다.


대응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해 중에 자기의 선택이 틀렸다고 인정하고 팔아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수의 당위성을 만들 때, 내가 수익을 확정할 가격과 내가 틀렸다고 인정할 가격도 정해야 합니다.


내가 매수를 하는 가격은 아무리 공부를 해도 언제나 틀릴 수 있습니다. 경험으로 만들어진 당위성은 매일 아침 닭에게 먹이를 주는 천사 같은 주인아저씨와 같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먹이를 줄 것 같았던 날이 한 번 틀리는 순간이 내가 닭고기가 되는 치명적인 오류가 되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에서 공부는
더 정확히 맞추려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 공부는 자기 선택의 당위성을 갖추어 가는 과정입니다.


투자의 미래는 진짜 몰라.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야.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발생해야 하는 일이

예측은 돼도 실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붕괴를 예측하고 시장에서 모기지채권이 회수가 안된다고 발표가 돼도, 모기지 채권에 투자되는 펀드는 여전히 안전등급으로 팔리는 탓에 이성적으로 채권 붕괴를 예측한 투자자는 매일 수십억의 손실을 보기도 했었고, 우리나라 환율이 1,400원대를 건드리고 정부의 외평기금은 정부의 적자를 매우는데 사용되었는데도 한국의 기준금리는 미국의 절반인체로 유지하는 등 경제에서는 이성적인 예측이 실현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투자에 굉장한 혜안이나 왕도를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사기를 쳐서 상대의 손실을 가져가는 사기꾼이 있거나, 자기의 당위성을 다듬으면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대응을 잘하는 사람이 수익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투자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여전히 행동은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 돈과 시간을 쓰고 있다면, 먹이를 줄 것이라고 믿었던 경험에게 잡아 먹히는 닭이 될 것입니다.


계좌가 손실 중이라면,
청산을 할 자기 당위성 가격을
지금 결정하세요.


손실 청산에 대한 결정을

시간이나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사람은

투자로 수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님아..그 절약을 믿지 마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