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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계좌 구조대.

우린 지난주에도 대한민국이 원유 생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었다

1년을 묵혀준 주식입니다.
둘을 합쳐서 300만원 정도 손실인데,
둘 중 어느 것을 정리할까요?



삼성전자 : 22.84% 15,257,000원

카카오뱅크 : -24.80% 18,805,500원



삼성전자는 회복하는 듯하다가 떨어졌어요.
다시 5만전자가 되기 전에 팔아야 할까요?


삼성전자는 21년 1월 88,800원을 고가로 '10만전자'를 바라보다가 22년 9월 54,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하여 올해 4월 82,400원까지 갔었지만, 다시 하락하여 24년 6월 5일 77,400원입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의 점유율은 대만의 TSMC에 밀려서 기존의 시장의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새로운 AI 시장을 위한 반도체의 점유율을 올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미국이 TSMC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지금이 카카오뱅크의
저가 매수 기회가 아닐까요?


카카오뱅크는 21년 9월 91,000원을 꾸준히 하락해서 24년 6월 5일 22,200원입니다.

91,000원이 머리 22,200원은 무릎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그리고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순항을 하고, 이용자는 2천300만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를 팔아서 얻는 수익 1,500만원으로 손실 중인 카카오뱅크를 추가 매수하여 평균매입 단가를 낮추는 것

VS

1,800만원으로 손실은 확정하여 남은 돈으로 수익 중인 삼성전자를 추가 매수 하는 것.


전자를 물타기(손실 중인 주식을 더 사서 원금 회복 가격을 낮추기)

후자를 불타기(수익 중인 주식을 더 사서 수익의 기회 늘리기)라고 합니다.


주식에서 확실히 수익을 내는 방법은 물타기 불타기가 아닙니다.
내가 먼저 사서 남들이 따러서 사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남들에게 나의 주식을 사게 할 능력이 없고,
누구나 내일의 변화를 맞출 능력도 없기 때문에 확실한 수익을 낼 방법은 없습니다.


주식을 해 본 사람은 물타기를 해서 손실을 줄여본 경험이 종종 있어요.

그래서, 떨어지면 추가매수를 하는 것이 꽤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착각입니다.

내 손실이 줄어든 것은 물타기를 해서가 아니에요. 내가 추가로 산 이후 주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내가 추가로 산 것이 떨어지는 주가를 오르게 한 것도 아니죠. 추가로 종목을 매수할 돈으로 다른 주식을 사서 올랐어도 같은 효과입니다. 해당 종목을 추가로 매수하는 물타기는 손실을 회복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불타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추가로 매수하여서 그 종목이 추가로 오른 것이 아닙니다.


이미 사놓은 주식이 현재 수익이든 손실이든 현재의 결과이고, 추가적인 행동은 이 손실과 별개의 결과이며 계좌 내에서 숫자적으로 합산이 되는 것 뿐입니다.


손실을 해결하는 기술은 없습니다.



그럼 손실 중인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 나의 주식 투자 방법의 일관성을 유지할지 혹은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바꿀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나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방법은

내가 주식을 산 이유가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라면

손실 중인 카카오를 버려야 하고,

내가 주식을 산 이유가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서라면

수익 중인 삼성을 팔고 카카오뱅크를 추가로 사야 한다.


나의 투자 방법을 수정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경우는
현재 손실도 투자 가치관을 수립하는 과정임을 이해하는 분들이라서,
다양한 설명을 생략합니다.  


손실이 부담이 된다면, 주가에 끌려다니지 말고 모두 청산하는 것을 우선 권장합니다.


물론 떨어지다가도 오릅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떨어지는 종목에는 관심이 없고, 관심을 받지 못하면 투자 종목의 가격은 오르지 않기 때문에 지금 떨어지는 종목은 세력이나 대통령이 '대한민국이 산유국이 된다.'는 정도로 끌어 주지 않는 한 자연스러운 회복 흐름은 일어나지 않아요.


사실 우리들 대부분은 가치를 보고 투자하지 않아요.

부동산의 가치를 계산해서 투자를 하거나, 가상화폐를 미래를 계산해 봐서 투자한 것이 아니에요. 주변에서 회자되고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스스로 적당한 이유로 자기를 설득해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야기하지 않는 '스마트팜'이나 'GPT프롬포트 사업' 혹은 '폐배터리 재활용' 같은 투자를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회자 되어서 내 이웃보다 조금 먼저 투자를 할 수는 있겠지만,  선견지명으로 나서서 선점하여 투자하지는 않죠. 선점한 투자가 회자되지 않으면 결국 손해를 보기 때문에, 저평가에 선점하기 위해 회자되지 않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고 당연한 일입니다.


회자 되지 않는 저평가되는 것에 시세를 만드는 것도 세력의 영역입니다. 작년 여름에 대한민국이 산유국이 될 것을 예측하고 투자를 했다면, 우린 모두 그 사람을 미쳤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대통령이 그 가능성을 발표하고, 연매출이 3천만원 수준의 회사에게 국가가 사업성을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이 발표전에 가스나 원유사업에 투자를 했겠지만, 우리는 이런 것을 예측하여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회자되고 있지 않다면,
손실이 수익으로 돌아오기 힘들어요.


우리는 세력이 될 수도 없고, 계좌의 파란불을 빨갛게 돌릴 능력이 없어요.

그렇다면 이미 선택한 종목이 손실 중에 주가가 수익으로 돌아와 주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언제 청산을 할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기다리다가 주가가 되돌아와서 수익이 나는 경험을 믿는다면,

당신의 투자의 끝은 결국 주가가 되돌아오지 않고, 계좌 잔고를 0으로 만들었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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