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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기간 어떻게 하는 게 나아요?

자기 취향조차 모르는 사람이 삶에 대해서 어떤 결정을 자신 있게 하겠냐?

대출의 원리금 상환과 원금 상환 중 어떤 것이 나을까?

집은 지금 사는 것이 좋을까? 기다리는 것이 좋을까?

그 보다 어떤 주식을 사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이런 게 정답이 있는 문제일까?


답을 정해 주길 바라는 요청 이면에는 결과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기대도 있어. 그런데, 우리에게 주식 종목을 정해준 그 잘난 개미도, 우리에게 집을 사야 한다는 정부도 아무도 우리의 손실을 책임져 주지 않아. 그리고, 우리의 손실은 우리가 홀짝 중에 오답을 골라서 발생한 결과가 아니야.


자기가 어떤 성향인지조차 모르면서 목숨 같은 돈을 건 선택을 해야 하는 건 눈을 감고 낭떠러지 길을 걸어가는 꼴이야.


대출 기간이 길면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의 크기는 줄지만, 이자의 총금액은 더 비싸져. 10년 20년 후에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물가가 더 많이 올라서 지금의 급여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성향이라면 대출기간은 최대로 길게 하는 것이 성향이 맞겠지.

하지만, 빚을 가지고 있다는 심리적 불안감보다 힘들어도 절약이 보람찬 성향이라면 이자의 절대금액이 적도록 대출기간을 짧게 잡는 것이 좋을 거야.


대출 기간도 어느 쪽이 누구나 공감하는 옳은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 듯이 투자도 마찬가지야. 모두 사자마자 수익이 나면 좋겠지만, 내리다가 오르기도 하고 오르다가 내리기도 하는 과정에서 각자가 수익이 충분하거나 손실이 부담스러운 지점에 결정을 하는 거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취향을 찾아가는 거야.


투자에 대한 결정을 하기 위한 정보를 묻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하지만, 투자의 선택을 묻고 다닌다면 모든 투자를 멈추고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고민해.


얼마를 잃을 때 손절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야?
이익은 어느 정도에서 결정할 수 있어?


목숨 같은 돈에 대한 결정조차 스스로 못하는데, 어떻게 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겠어.

어디에서 손해와 수익을 결정해야 하는지를 정해주는 조언은 없어. 


투자를 하고 싶다면
내가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피 같은 돈을 잃기 전에 매일 다듬어서 정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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