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바닥 드러났다
KDB생명의 돈줄(자본)이 결국 바닥났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회사가 가진 순자산(총자본)이 –1,348억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말은 쉽게 말해 ‘가진 돈보다 갚아야 할 빚이 더 많다’는 뜻이고,
이런 상황을 금융 용어로 ‘완전자본잠식’이라고 부릅니다.
보기에 따라 다르다??? 그럼 문제가 없는거냐?!
그럼 바뀐 회계방식이 틀린거야???
유치원생도 이런 식으로 핑계대면, 의자에 앉아서 반성해야 한다.
회사 측은
“회계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렇게 보이는 것일 뿐, 보험금 못 줄 상황은 아니다”
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국제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금리, 주가, 해지율 같은 외부 요인이 반영되었고
보험회사가 미래에 줄 돈(부채)의 평가액이 올라가서
평가가 더 안 좋아졌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유예 혜택’, 즉 경과조치입니다.
이는 정부가 새 회계 기준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당장 휘청거리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기준을 완화해주는 제도입니다.
유예 혜택 적용 시 : 지급여력비율 158.2% → 보기엔 양호
유예 혜택 없이 계산 시 : 지급여력비율 53.0% → 매우 위험 수준
즉, 진짜 실력은 53% 수준인데, 유예 혜택을 받아 158%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보험금 지급 능력의 격차가 이렇게 큰 상황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거죠.
게다가 KDB생명이 가진 자본 중에는
만기는 없지만 결국 갚아야 하는 ‘신종자본증권’이 2,403억 원이나 포함돼 있어요.
이건 형식은 자본이지만 실제로는 빚에 가까운 것입니다.
이런 구조는 위험한 자본 구조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KDB생명은 정부(산업은행)로부터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돈을 지원받았어요.
2023년 9월: 1,000억 원 유상증자
2024년 6월: 2,990억 원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도 여러 차례 지원
지금까지 투입된 돈은 총 1조 5,000억 원
하지만 돈을 아무리 넣어도 자본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회사가 자체적으로 이익을 못 내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보험 영업 손익은 –14억 원 (작년엔 49억 흑자)
보험 설계사 수는 1년 새 약 14% 감소
보험 시장 점유율도 계속 떨어지는 중 (4% → 2.1%)
내부 체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업은행은 추가 자본 확충(우리의 세금으로 보험을 살려본다.)도 검토 중이지만,
'돈만 넣는다고 해결되진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DB생명은 단순한 숫자 문제보다 구조적 체질 개선이 시급합니다.
유예 혜택이 끝나는 시점엔, 지금 감춰진 문제들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금을 이상하게 빨아먹는 놈들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의 대가가 필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