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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7월 5일. 일본에 지진나면 엔화는??

25년 7월 5일의 대지진 예언으로 일본 여행이 급감할 정도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에 큰 지진이 나면 사람들은 건물, 원전, 도로, 그리고 인명을 걱정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엔화'부터 봅니다. 왜일까요?

지진이 나면, 일본 돈인 '엔화'가 갑자기 비싸지거나 싸지는 일이 자주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대지진을 예언하고 있는 '내가 본 미래'와 2011년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엔화가 오를 것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물거래로 엔화를 사둡니다.

키움증권에서 1,000만원어치 엔화선물을 사면, 매입시보다 엔화가 10% 오를경우 약 600만원 벌 수 있어요.

키움증권 FX마진거래 USD/JPY - NKM
약 4계약 매수 - 10% 1,400.0 pip

25년 7월 2일 오늘은 100엔당 947원입니다. 3일 뒤인 '7월 5일 지진'으로 엔화가 10% 올라서 1,040원이 되면 환전하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1,000만원으로 약82만원 정도 벌 수 있지만, 선물로 하며 약 7배를 더 벌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해하기 편하도록 달러가 아닌 원화로 대략적인 계산을 했어요.


엔화가 떨어질 것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물로 엔화를 팝니다.

마치 엔화를 빌리는 것과 유사한 흐름인데, 947원의 엔화를 빌려서 나중에 엔화가 더 싸졌을 때의 가격으로 갚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같은 이유로 엔화가 10% 떨어져서 852원이 되면 원금의 1.6배를 벌 수 있죠.

물론 예측을 벗어나면 하루만에 원금이 모두 사라질 수도 있어요.


과연 지진을 날까요?

그보다 지진이 나면 엔화는 어떻게 될까요?

그걸 알려면 과거 일본 지진 때, 엔화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생각보다 패턴이 보입니다.


그럼, 일본 대지진과 엔화는 어떤 관계였지?


그걸 알려면 과거 일본 지진 때, 엔화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생각보다 패턴이 보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 1995년 고베 대지진
– '지진 이후, 돈이 더 귀해지다'


1995년 1월, 일본 고베에 큰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도시 대부분이 마비됐고, 복구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예상됐습니다. 일본이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일본 돈(엔화)의 값이 빠르게 올랐습니다.

쉽게 말해,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엔화가 줄어들었다는 뜻입니다. 사후적으로 해석하기를 사람들이 "엔화가 더 귀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일본 보험사나 정부가 해외에 쌓아둔 자산을 팔고, 일본으로 돈을 들여올 거란 전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외국 돈을 팔고 엔화를 사는 움직임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전 세계 투자자들이 "지금 일본 돈이 필요하겠군!" 하며 투기 자금도 몰렸습니다.


그 결과, 3개월 동안 엔화는 15% 이상 비싸졌습니다.

하지만 그 현상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천천히 엔화는 약해졌습니다. 급격한 변화를 반납하는 정상화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 '불안 속에서도 엔화는 다시 강해졌다'


2011년 3월, 동북부에서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불러왔습니다. 나라 전체가 충격에 빠졌죠. 하지만 놀랍게도, 이때도 엔화는 비싸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복구비용을 마련하려면, 외국 자산을 팔고 본국으로 돈을 가져올 거야."

"불안할 땐 안전한 자산을 찾아야 해. 일본 돈은 안전하다고 느껴져."


이런 심리가 퍼지면서, 다시 한 번 세계 투자자들이 엔화를 사들였습니다.

엔화는 단기간에 10% 가까이 값이 올랐고, 달러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오래 가진 못했습니다.

일본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침체 중이었고,

결국 '아베노믹스'라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엔화는 다시 싸지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2024년 노토반도 지진
– '이번엔 달랐다'


2024년 1월 1일, 노토반도에서 지진이 났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예전처럼 "엔화가 다시 비싸질지도 모른다"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엔화는 오히려 값이 떨어졌습니다.

며칠 사이 1달러에 필요한 엔화가 141엔에서 144엔으로 늘었습니다. (즉, 엔화가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이게 왜일까요?

이번에는 미국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어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는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엔화가 예전처럼 '안전한 돈'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굳이 일본 돈에 투자할 유인이 줄어들었죠.


25년 7월 5일 지진이 나면 엔화는 어떻게 될까?


과거와 현재의 차이는 딱 하나입니다. '엔화에 대한 믿음'입니다.

1995년과 2011년에는 "일본은 돈을 잘 지킬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진이 나도 오히려 "일본 돈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퍼졌습니다.

하지만 2024년에는 달랐습니다. "일본도 이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나라야." "금리도 못 올릴 테고, 경기 부양하려면 돈을 더 풀겠지." 이런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엔화는 더 이상 '위기 속 피난처'가 아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장기간 엔저에 따른 매수세의 유입으로 '엔화가 비싸질 것'이라는 예측도 유효합니다.


지진이 날 것처럼 부산스럽지만,

투자판에서 지진을 예상하는 변화는 전혀 없다.


가십거리로 지진의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경제의 변화와 엔화 투자에 뚜렷한 변화가 없는 것을 보아 지진의 실질적 가능성을 예측하는 전문가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패턴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고, 시장의 심리와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1995년과 2011년의 엔화 강세 경험이 2024년에는 통하지 않았듯이, 투자에서 함부로 확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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