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올해 7월 발표한 자료가 화제가 됐습니다.
잔고 구간별로 보니 **모든 구간의 ‘평균 수익률’이 13%대(일부 16~18%)**로 나왔다는 표죠.
화면만 보면 마음이 놓입니다.
“그럼 나도 그 정도만 벌면 되겠네.”
하지만 막상 투자해보면 이상하죠.
“시장(혹은 표의 숫자)은 올랐다는데, 왜 내 계좌는 자꾸 마이너스일까?”
여기서 표가 말해주는 건 딱 한 가지뿐입니다.
그 기간, 시장의 ‘돈’(총자산)이 전반적으로 늘었다는 사실.
문제는 우리가 그 표를 보고 쉽게 오해한다는 겁니다.
“구간별로 나눠봐도 모든 구간이 13~18% 수익이면 나도 소액을 그 정도는 벌 수 있겠네."
그러나 저 기사는 그런 오해를 만들 뿐 우리가 이해한 의미가 아닙니다.
마치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조급하게 영끌을 만든 '벼락거지'란 말과 같습니다.
그 표가 말해주는 건 딱 하나입니다. 그 기간 동안 시장의 돈이 전반적으로 늘었다는 사실이죠.
100만 원짜리 계좌 10개가 각각 20만 원씩 손해를 봐도,
500만 원짜리 계좌 한 개가 200만 원을 벌면 그 구간의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가 됩니다.
자료 어디에도 "270만 계좌 중 몇 퍼센트가 수익을 냈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각 구간에 계좌가 몇 개씩 속하는지, 금액 가중으로 계산한 건지 표본 수 기준인지도 명시되어 있지 않고요.
그래서 기사도 "대부분의 계좌고 돈을 벌었다"고는 쓰지 못하죠.
그래도 평균 수익률 13.7%가 의미하는 건 명확합니다. 시장 전체가 좋았다는 거죠.
그렇다면 방법도 명확해집니다.
개별 종목을 고르려 애쓰지 말고, 시장 전체에 투자하면 됩니다.
코스피나 코스닥 전체를 담은 ETF를 사는 거죠. 그러면 "평균 수익 13.7%"가 정말로 내 수익이 됩니다.
시장이 좋을 때 개별 종목으로 수익을 내겠다고 덤비는 건
복권에 당첨되겠다고 편의점을 순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차라리 시장 전체가 오르는 배에 그냥 올라타는 게 훨씬 확실하죠.
평균이 좋다는 건 시장이 좋다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놓치지 말고, 시장 자체에 투자하세요.
그게 평균 수익률을 정말로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