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 그러니까 똥.
볼일은 이곳에서만 본다.
핸드폰을 충전하고, 카페인을 수혈하고,
자리를 차지하고 시간을 죽인다.
누추한 여기에서 하기에 딱인 일들이다.
이 정도는 해야
내가 받는 대우가
어쩐지 합당해지는 것 같다는
더러운 생각이 드는 곳.
여기가 직장이다.
가끔은 나 같은 누군가가
변기 물을 끝까지 내리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봉변을 당한다.
그럴 때면 생각한다.
여기 밖은 전쟁터라던데.
더러운 게 나을까,
위험한 게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