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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지배자, 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10월 호

[2]


글 피터 그윈 사진 브렌트 스터튼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인 매와 독특한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현재 아랍의 한 지도자와 그가 고용한 매 조련사가 매를 기르고 훈련시키는 방식이 이 조류를 보호하는 데 본보기가 될지도 모른다. 


셰이크 부티의 측근에 속하는 파니가 내게 차 한 잔을 건넨 후 첫 번째 매를 훈련시키기 위해 서둘러 미끼를 준비한다. “좋은 아침이네요. 하워드.” 셰이크 부티가 내 옆에 서 있는 안경 쓴 남자에게 큰 소리로 말한다. 하워드 월러(57)는 셰이크의 매 번식꾼이자 막역한 친구다. 셰이크 부티의 목소리는 밝고 활기가 넘친다. 금세 두 사람은 매에 관한 온갖 이야기들을 쉴 새 없이 쏟아내기 시작한다.



셰이크 부티는 야외 조류 사육장을 포함한 여러 시설들을 갖춰놓고 있다.



그들은 앞에 나란히 배치돼 있는 새들과 셰이크 부티의 일부 새 사육장들에 있는 다른 새들에 대해 의논한다. 그리고 메추라기와 비둘기 고기를 먹이로 제공하는 것에 대한 장점, 새들의 근육량을 늘리는 적절한 방법, 아스페르길루스증과 발혹증 같이 새에게서 발견되는 질병들의 증상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이야기한다. 그들은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어린 새들과 소극적으로 보이는 새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두바이의 다른 매 조련사들이 새로 구입한 매들에 관한 이야기나 이웃 국가들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에 있는 매 조련사들의 활동 소식을 간간이 곁들인다.



아부다비 매 병원에서 수의사들과 보조원들은 1년에 약 1만 1000마리의 새들을 치료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매들로 화제를 옮긴다. 델루아, 화이트핑거, 올드베드포드 그리고 죽은 하심도 빼놓을 수 없다. 녀석들에게서 태어난 후손들은 독특한 유전자 구조 덕분에 하나하나가 놀라운 색채와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화이트원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화이트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은 흥분해서 목소리가 떨린다. 그들은 여태까지 본 매 중 한 살 된 녀석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아부다비 인근의 한 야영지에서 셰이크 부티의 아들 라시드가 매를 횃대에 묶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8년 10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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