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5월 호
글 마크 젠킨스 사진 마크 티센
해마다 여름이면 미국의 최정예 산림소방관들은 외진 곳에서 발생한 산불과 사투를 벌이기 위해 낙하산을 메고 알래스카주의 오지로 뛰어내린다.
밤 9시 47분, 출동 지시가 떨어졌을 때 미국 알래스카주의 여름 하늘에는 해가 아직도 중천에 떠 있었다.
사이렌이 울리자 여덟 명의 산림소방관들이 관물대로 내달린다.
“선발대 탑승!” 인터폰에서 우렁찬 구령이 흘러나온다. 이치, 블롬커, 오브라이언, 디버트, 스위셔, 코비, 스완, 카프, 크레이머가 선발대로 뽑힌 대원들이다. 이들은 저녁 내내 포트웨인라이트 미국 산림소방관 기지에 있는 지휘 본부에서 대기하며 설레는 동시에 긴장된 마음으로 오지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차례를 기다렸다.
이제 그들은 정확히 2분 안에 장비를 갖추고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 숱한 연습을 거친 과정인 만큼 대원들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무릎 보호대와 정강이 보호대를 차고 강하복을 입은 다음 나일론 소재의 묵직한 안전 장비의 버클을 채운다. 강하복에는 이미 각종 장비가 갖춰져 있다. 바지 한쪽에 달린 주머니에는 태양열 전지판과 우비가, 반대편 주머니에는 나무꼭대기에 착륙할 경우에 대비한 45m짜리 밧줄과 라펠 장비와 함께 비상 식량인 에너지바가 들어 있다. 큼직한 바지 뒷주머니에는 텐트와 낙하산 배낭이 들어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5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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