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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의 새로운 시작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5월 호

글 데이비드 콰멘  사진 찰리 해밀턴 제임스


수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크게 감소했던 고롱고사 국립공원의 야생동물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 이 동물들의 운명은 국립공원 근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안정 상태에 달려 있다.


건기의 끝자락인 11월 초의 어느 따뜻한 아침 헬기 한 대가 야자수가 퍼져 있는 모잠비크의 고롱고사 국립공원의 초원 위를 지나 동쪽으로 날아갔다.


울타리를 친 보호구역에서 수년 동안 번식하면서 적응 훈련을 마친 얼룩말들이 트레일러에 실리고 있다.



노련한 비행사 마이크 핑고가 조종석에 앉아 있었고 뒷좌석 오른쪽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야생동물 포획 전문가 루이스 반 뷔크가 마취약이 가득 담긴 다트를 장전한 긴 총을 들고 몸을 창밖으로 반쯤 내밀고 있었다. 핑고 옆자리에는 이 공원에서 코끼리를 관리하는 모잠비크 출신의 젊은 생태학자 도미니크 곤살베스가 타고 있었다.


모잠비크의 젊은 생태학자이자 본 협회의 지원금을 받는 도미니크 곤살베스는 고롱고사 국립공원의 코끼리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고롱고사 국립공원에는 650마리가 넘는 코끼리가 살고 있다. 1977년에서 1992년까지 벌어진 모잠비크 내전 당시 사람들이 상아와 고기를 팔아 총과 무기를 사들이려고 국립공원의 코끼리들을 도살한 이래로 코끼리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곤살베스는 늘어난 코끼리 개체수를 관리하기 위해 각 모계 무리에 있는 다 자란 암컷 코끼리 한 마리에 위치 추적기를 달고 싶어 했다. 


세네터라고 불리는 두 수컷 사자 중 한 마리가 위치 추적기를 교체하기 위해 마취약을 투여받은 뒤 누워 있다.


곤살베스가 한 코끼리를 목표물로 정하자 핑고는 야자수에 거의 닿을 만큼 최대한 낮게 비행했다. 완전히 자란 암컷들과 어린 새끼들, 아직 다 크지 않은 코끼리 등 10마리로 이뤄진 무리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헬기를 피해 달아났다. 평소보다 먼 거리에서 조준을 해야 했지만 반 뷔크는 곤살베스가 고른 암컷의 오른쪽 엉덩이에 정확하게 다트를 맞췄다.

고롱고사 국립공원에 서식하던 아프리카들개는 내전을 치르는 동안 완전히 사라졌다.


헬기가 착륙하자마자 곤살베스와 반 뷔크는 뛰어내려 마취된 코끼리를 향해 달려갔다. 잠시 후 기술자들과 공원 관리인 한 명이 장비를 들고 도착했다. 곤살베스는 코끼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녀석의 코끝에 작은 막대를 넣어 콧구멍을 벌렸다.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쓰러져 있던 코끼리가 큰소리로 코를 골기 시작했다. 한 기술자가 그 코끼리의 왼쪽 귀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동안 다른 기술자는 반 뷔크를 도와 코끼리 목 밑으로 위치 추적기가 달린 목걸이를 밀어 넣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5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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