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6월 호
글 레이철 베일 | 사진 브렌트 스터튼
온몸이 비늘로 뒤덮인 천산갑은 중국의 전통 약재로 많이 쓰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거래되는 포유동물에 속한다.
타무다는 새끼 골든 리트리버만 한 크기에 온몸이 비늘로 뒤덮여 있다.
중심을 잡기 위해 꼬리를 지면과 평행하게 뻗은 녀석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처럼 작은 앞발 두 개를 앞으로 모으고 있다.
이 어린 천산갑을 여기까지 데려온 보호자는 곡괭이로 흙더미를 파기 시작한다. 그가 개미를 가리키며 타무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자 녀석은 거의 자신의 몸길이만큼이나 긴 혓바닥을 내밀어 틈을 샅샅이 살피며 긴 발톱을 곡괭이처럼 사용해 흙을 파서 개미들을 잡아먹는다.
개미를 먹기 시작한 지 몇 분이 지난 후 떠날 시간이 됐다. 몸이 무거운 듯 느리게 걷던 타무다가 곧 떼를 쓰려는 아이처럼 옆으로 벌러덩 눕는다. 녀석이 보호자의 장화를 몸으로 둥글게 감싼다. 보호자가 허리를 굽히고 녀석을 장화에서 떼어내려 하지만 녀석은 꿈쩍도 하지 않고 계속 보챈다.
타무다가 보호자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안아달라는 듯 앞발을 위로 쭉 뻗는다. 타무다는 혼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는 녀석을 받아주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녀석의 애원을 뿌리 치기는 힘들다. 결국 보호자는 야생에서 정 많은 어미 천산갑이 하듯 녀석을 들어 안아준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6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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