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불굴의 생존자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8월 호

글 더글러스 H. 채드윅 | 사진 스티븐 남


지구온난화로 극북 지방에 서식하는 작고 사나운 육식동물 울버린의 텃세권이 축소되고 있다. 이로 인해 녀석들은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몇 년 전 어느 날 밤, 생물학자 앨버트 맨빌은 캐나다 앨버타주 밴프 국립공원에 있는 루이스호 인근의 한 쓰레기 매립지로 차를 몰고 갔다.


울버린은 먹잇감을 고를 때는 서식지를 고를 때처럼 까다롭게 굴지 않는다.  


“그때 그 울버린이 순식간에 달려들더니 큰곰의 엉덩이를 콱 무는 게 아니겠어요? 큰곰이 몸을 틀며 발을 휘둘렀지만 울버린은 이미 재빨리 한쪽으로 피한 상태였죠. 녀석은 고깃덩어리를 물고 어둠 속으로 달아났어요.” 맨빌이 말한다.



2월 말경이면 암컷들은 눈 덮인 들판을 깊게 파고 들어가 굴을 만들고 그 안에서 새끼를 한 마리에서 세 마리 정도 낳는다. 


그 당시만 해도 그곳에는 울타리가 없었기 때문에 큰곰이 와서 음식물 쓰레기를 헤집어놓을 때가 종종 있었다. 큰곰 한 마리가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마음껏 먹는 장면을 지켜보던 맨빌은 환히 빛나는 자신의 자동차 전조등 끝 쪽으로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바로 울버린이었다. 녀석은 큰곰과 고깃덩어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울버린이 뭘 할 수 있겠는가? 녀석은 기껏해야 무게가 14kg 정도 나가지만 큰곰은 100kg을 훌쩍 넘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8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우주 시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