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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을 재배치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10월 호

글 조슈아 포어  |  사진 에이미 바이탤리


수수께끼에 싸인 이 대형 동물은 아프리카에서 점점 더 많은 위험한 상황과 맞닥뜨리고 있다. 기린들을 재배치시키면 기린의 일부 종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새로운 위험들이 발생한다.



야생동물 전문 수의사 피트 모켈(59)이 수의사 생활을 하면서 포획해야 했던 사자, 둥근귀코끼리, 흰코뿔소 같은 대형 아프리카 포유동물 중 잡을 때 가장 골치 아픈 동물은 기린이다. “다른 동물들은 소량의 마취제를 사용해 녀석들이 움직일 수 없도록 하면 되지만 기린의 경우는 녀석을 완전히 쓰러뜨리기 위해 약물을 과다 투약하거든요.” 모켈이 말한다. 나는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덤불숲에서 두 살배기 암컷 기린에게 몰래 접근하고 있는 모켈을 몰래 따라가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 요원들이 케냐 암보셀리에서 밀렵꾼의 덫에 걸려 죽은 기린을 빼내고 있다.


모켈은 화살총에 모르핀보다 약 6000배 강력한 마약 성분의 마취제인 에토르핀을 장전해뒀다. 일단 화살이 기린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면 그와 대원들이 기린을 쫓아가 녀석과 몸싸움을 벌인 뒤 녀석이 죽지 않도록 목에 해독제를 주사할 시간은 몇 분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이 암컷이 성공적으로 포획된 후 니제르를 가로질러 800km를 이동하는 여정에서 살아남는다면 녀석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야생 포유동물에 속하는 기린의 새로운 개체군을 형성하게 될 여덟 마리의 ‘아담’과 ‘이브’ 중 한 마리가 될 것이다.


차드의 자쿠마 국립공원에서 코르도판기린 두 마리가 서로 목을 비비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10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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