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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보관소의 여성 사진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11월 호

글 새러 린


1800년대 후반부터 세계 도처에서 찍은 사진 수천만 장을 보관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사진들은 여성들의 삶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기록 보관소에 보관된 사진들은 그 사진들이 촬영된 시대를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기록물이다. 우리는 이 기사와 본 협회의 신간 <여성: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집>에 실을 사진들을 찾기 위해 예전 사진들을 살펴보다가 한때 여성을 정의했던 편협한 시각에 크게 놀랐다. 그 사진들은 모두 당대의 편견과 관행을 반영하고 있다.


1910년 이전 이집트


본지의 기록 보관소에는 1888년 본 협회가 창립된 이래로 수집된 사진이 6000만 장 넘게 보관돼 있다. 이곳은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여성들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시각 자료를 가지고 있는 장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1944년 이전 미국 플로리다주


20세기 초에 본지의 사진들은 흔히 전통 의상을 입고 있거나 가슴을 드러낸 여성들을 포착해 이들을 이국적인 볼거리로 묘사했다. 이 같은 묘사를 통해 그 당시 사진기 뒤에 섰던 사람들이 대부분 백인 남성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기 기술의 발달로 본지는 좀 더 활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아내, 여자 형제, 어머니 등 전통적인 여성상에 크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여성들이 전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산업 현장이나 병원, 군대에서 일하게 되면서 비로소 더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전쟁이 끝난 후 본지는 다시 여성을 더 가정에 국한된 존재로 바라보며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을 수동적인 대상으로 묘사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사진술의 발달로 여성들의 진솔한 삶을 담은 사진들이 등장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11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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