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전투 속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11월 호

글, 사진   린지 아다리오


여성들이 무력 충돌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전 세계의 분쟁 지역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는 등 군대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점점 더 많이 맡고 있다.


시리아 중앙 동부에 있는 한 사막 마을에서 두 명의 포로가 쿠르드족 남성 10여 명에게 에워싸인 채 바닥에 앉아 있었다. 주로 쿠르드족으로 구성된 YPG 민병대가 시리아 내 이슬람 무장 세력(IS)의 마지막 거점인 바구즈를 탈환했다. 이 포로들은 그때 항복했다. 두 사람은 이미 수만 명의 IS 추종자와 그 식구들이 수용돼 있는 임시수용소로 가게 될 것이다.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YPG 대원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해병은 필요할 경우 대원들을 서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서는 AK-47 소총을 어깨에 걸친 쿠르드족 여성 대원들이 IS 대원들의 아내와 자녀로 추정되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지키고 있었다. YPJ라고 알려진 이 여성 대원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몇몇은 담배를 피웠다. IS는 여성의 흡연을 금지해왔다. 휴대전화를 거울 삼아 머리를 매만지는 대원들도 있었다. IS 체제하였다면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리지 않은 여성들은 채찍질을 당했을 것이다.



올해 초에 ELN이 휴식을 취하고 훈련을 진행한 산후안강 인근의 한 장소에서 몇몇 대원들이 사격 연습을 하러 상류로 가기 위해 배에 짐을 싣고 있다.


아침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몇몇 YPJ 대원들은 적들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기로 결정했다. 처음에 그 여성 대원들은 두 포로들을 향해 무심한 듯 걸어갔다. 그러다가 느리고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포로들 주변을 빙 돌며 그들을 똑바로 쳐다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에서는 여성이 그런 식으로 행동했다면 처형을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IS는 몰락했고 시리아의 쿠르드족 여성 민병대원들은 남성 동료들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들은 승리를 만끽하며 남성 대원들과 함께 최전선에 있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11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작가의 이전글 여성이 안전할 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