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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국립공원을 보존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12월 호

글 데이비드 콰멘  l  사진 브렌트 스터튼


한 환경 보존 단체가 아프리카의 상징인 야생동물들을 밀렵과 여타 인간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쇠락하는 국립공원들을 새로운 경영진이 필요한 망해가는 사업체로 간주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가람바 국립공원



차드 남동부에 있는 자쿠마 국립공원의 본부는 모래색 구조물로 총안 흉벽이 있어 마치 오래된 사막의 요새처럼 보인다. 2층 중앙통제실 출입문 밖에는 칼라시니코프 소총 사진이 걸려 있다. 소총 위에는 붉은색 동그라미가 쳐져 있고 사선이 그어져 있다. 실내에서는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칼라시니코프 소총은 자쿠마 국립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모든 경비대원들이 그 소총을 지니고 다닌다. 야생동물을 잡으러 오는 침입자들도 마찬가지다.


차드 에네디 보호구역



1963년에 설립된 자쿠마 국립공원은 때로는 코끼리들에게 전쟁터와도 같은 곳이었다. 50년 전 차드 전역의 코끼리 수는 무려 30만 마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중무장한 밀렵꾼들이 녀석들을 대량으로 도살하면서 코끼리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 자쿠마 국립공원은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살아남은 약 4000마리의 코끼리들을 위한 피난처로 거듭났다.


베냉 펜쟈리 국립공원


그 후 2000년부터 10년 동안 자쿠마 국립공원에 서식하던 코끼리 개체군의 90% 이상이 도살됐다. 녀석들 대부분이 상아를 얻기 위해 동쪽에서 말을 타고 온 수단 출신의 불법 무장단체에 의해 희생됐다. 이 침입자들을 아랍어로 ‘잔자위드’라고 부르는데 대략적으로 번역하면 ‘말을 탄 악마들’이라는 뜻이다. 그중에는 낙타를 타는 이들도 있지만 말이다. 잔자위드는 말을 능숙하게 타는 아랍 출신의 유목민으로 한때 수단 정부로부터 무기뿐 아니라 금전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다르푸르주에서 벌어진 분쟁 기간 동안 무자비한 기동 타격대가 됐다가 나중에는 소속 없이 상아를 노리는 도적떼가 됐다. 한동안 이들은 차드에 있는 코끼리를 전부 몰살할 기세였다.


콩고민주공화국 가람바 국립공원



말라위 마제테 야생동물보호구역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12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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