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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사는 호랑이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12월 호

글 샤론 가이넙  |  사진 스티브 윈터


일부는 ‘길거리’ 동물원에 갇혀 있고 일부는 애완용으로 길러진다. 녀석들 대다수는 학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육되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의 개체수가 야생 지대에 사는 개체수 보다 많다. 이에 따라 동물과 인간이 위협을 받고 있다.



녀석들은 보이기 전부터 소리가 들렸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사파리에서 바가반 ‘닥’ 앤틀(맨 오른쪽)이 호랑이 공연 장소로 쓰이는 수영장에서 직원 세 명과 사진을 찍기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깔끔한 목장식 주택에서 울려 퍼지는 울음소리는 새끼 호랑이라기보다는 앵무새가 내는 소리 같았다. 곧 제임스 개럿슨이 ‘헐크’라는 새끼 호랑이를 거실로 안고 나왔다. 거실에는 매케이브 가족이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개럿슨이 에어리얼(9)의 무릎에 꼼지락거리는 새끼 호랑이를 올리고 녀석에게 젖병을 물려주자 아이들이 키득거렸다.


로리 엔사인 스크로진스가 오클라호마주 브로큰애로에 있는 자택의 부엌에서 125kg에 육박하는 타이라이거 ‘랭글리’에게 닭고기를 먹이고 있다.


개럿슨이 주변에서 지켜보는 동안 가족 모두가 활짝 웃으며 줄무늬가 선명한 뻣뻣한 헐크의 털을 쓰다듬었다. 크기가 코커스패니얼만 한 12주 된 헐크는 몸집에 비해 큰 앞발로 젖병을 움켜쥐고 있는 힘껏 우유를 빨았다. 우유를 다 마신 녀석은 어슬렁 어슬렁 탁자로 올라가더니 우리 카메라 장비를 걷어 찼다.


머틀 비치 사파리에서 관광객들이 새끼 호랑이를 만지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에 봉제 인형을 갖고 노는 새끼 호랑이를 구경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링글링 동물보호 센터의 한 방에서 새끼 호랑이 두 마리를 더 만났다. 밖에는 다 자란 호랑이 여섯 마리가 물웅덩이에서 느긋하게 누워 있거나 서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녀석들은 살이 많이 쪄 있기는 해도 상태가 좋아 보였고 깨끗한 축사에서 살고 있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12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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