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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나뉜 대초원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2월 호

글 해나 노드하우스 l 사진 에이미 톤싱


미국 몬태나주 중부의 초원을 과거와 같은 광대한 황야로 되돌리려는 야심 찬 계획이 현지인들의 극렬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우리는 트럭을 타고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미끄러운 진흙 길을 지나서 대지의 곡선을 이루는 경관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으로 올라간다. 습도가 높은 봄철에는 초원이 저 멀리 언덕까지 에메랄드빛을 띤다. 절벽 아래로 보이는 샛강 인근에서는 아메리카들소 떼가 풀을 뜯고 있다. 털이 덥수룩한 이 거대한 생명체는 원시 시대부터 존재했다. 녀석들이 겨우내 두르고 있던 털을 벗는다.


저스티스 워크(백마를 탄 사람)와 캐시 페레즈가 포트 벨크냅 아메리카 원주민 보호구역에 있는 워크 목장에서 소를 몰고 있다.

말과 총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 초원에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 가파른 절벽으로 들소를 몰아 사냥했다. 전직 동물 사육사 데미언 오스틴이 탁 트인 대초원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한다. “저곳에서 회색곰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저스티스 워크(백마를 탄 사람)와 캐시 페레즈가 포트 벨크냅 아메리카 원주민 보호구역에 있는 워크 목장에서 소를 몰고 있다.

오스틴은 이 절벽 아래에서 풀을 뜯는 아메리카들소 떼와 녀석들을 수용하는 토지를 관리한다. 그는 환경보호 단체 아메리칸 프레리 리저브(APR)에서 일한다. 이 단체는 몬태나주 중부에 드넓은 보호구역을 조성해서 과거의 야생동물을 도입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1805년의 초원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보라. 당시 탐험가 메리웨더 루이스는 이곳의 동쪽에 있는 비슷한 절벽 꼭대기에 올라갔다. 그는 자신의 일기에 ‘전 지역이 아메리카들소와 와피티사슴, 가지뿔영양 떼로 가득했다’고 적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2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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