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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삶을 사는 소녀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17년 1월 호

글·알렉시스 오케오워  사진·스테파니 싱클레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소녀들이 가난과 폭력, 문화적 전통에 억눌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일부는 교육을 통해 희망을 찾기도 한다.


시에라리온은 세계에서 소녀로 살아가기에 가장 안 좋은 곳 중 하나다.

10년 이상 지속된 끔찍한 내전과 최근 에볼라바이러스로 황폐해진 인구 600만 명의 이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여자로 태어나면 그들의 마음보다 몸을 더 중요시하는 전통과 평생 싸우며 살아가야 한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여성의 90%가 여성 할례(FGM)를 받았다. FGM은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 의례이자 결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는 절차일 뿐 아니라 여성의 성을 통제하는 뿌리 깊은 문화이기도 하다. 시에라리온 여성 중 약 절반이 18살 이전에 결혼하며 이중 상당수가 이 보다 더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한다. 초경이 끝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임신을 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아이들이 성폭행을 당해 임신하게 되는데 성폭행은 처벌 받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2013년에는 15~19살의 시에라리온 소녀 25% 이상이 임신을 한 상태이거나 이미 아이가 있었다. 이는 전 세계 또래 집단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에 따르면 시에라리온의 산모 사망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FGM은 출산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시에라리온 마상가 마을의 소녀들이 본도 의식 대신 FGM을 행하지 않고도 성인 여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대안 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시골에 가면 13살이나 15살 난 아이들이 결혼해서 아기를 안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수도인 프리타운에 있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인 라인보 센터에서 조산사로 일하는 애니 마핀다는 말한다. 그녀에 따르면 이곳에 있는 산모의 상당수가 12~15살 사이의 소녀들이다.



마상가 마을의 이 소녀들은 본도 의식 대신 FGM을 행하지 않는 대안 의식에 참여함으로써 스위스 비영리기관 ‘마상가 원조 교육’이 후원하는 무상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구릉진 반도에 있는 항구 도시 프리타운에서 사라(14)를 만났을 때 이 10대 소녀는 임신 6개월에 접어 들어 있었고 실제 나이보다 몇 살은 더 어려 보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전자잡지]

지구에 관한 모든 것,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보여 드립니다. 인류의 위대한 도전정신, 생생한 야생의 숨결, 지구를 옥죄는 기후 변화, 인류와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조건 등 자연과 인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생생한 사진, 인터랙티브 지도, 동영상,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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