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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의 고양잇과 동물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17년 2월 호

글·크리스틴 델라모어  사진·조엘 사토리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전 세계의 소형 고양잇과 야생동물들에게도 관심이 필요하다.


“녀석이 매우 가까이 있어요.” 헤르만 가로테가 엘레나의 신호를 감지한 소형 수신기를 가리키며 속삭인다. 스페인 남부의 한 혼잡한 고속도로 근처에 있는 올리브 과수원 어딘가에서 이베리아스라소니 한 마리가 새끼 두 마리와 함께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녀석의 목에 달린 송신기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고양잇과 동물에 속하는 녀석이 가지런히 늘어선 나무 사이에 웅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다섯 살인 엘레나는 사람들 틈에 몰래 숨어 사는 법을 터득했다.


카라칼(Caracal caracal)

“10년 전만 해도 이베리아스라소니가 이런 곳에서 새끼를 기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라이프플러스이버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생물학자 가로테는 말한다. 점박이 무늬의 이 포식자를 이베리아 반도에 복원시키기 위해 20여 개의 단체들이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스라소니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생태학적으로 적응 능력이 뛰어납니다.” 가로테는 말한다.



표범살쾡이

호박색 눈과 긴 턱수염을 지닌 이 고양잇과 동물은 수십 년간 개체수가 감소한 뒤 최근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이버린스 프로젝트가 시행된 2002년만 해도 100마리가 채 안되는 이베리아스라소니가 지중해 근처의 잡목으로 덮인 땅에 흩어져서 서식하고 있었다. 녀석의 개체수가 조금씩 감소한 이유는 사냥뿐 아니라 바이러스가 돌아 녀석의 주요 먹잇감인 유럽토끼가 전멸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녀석의 개체수가 급감한 탓에 유전적 다양성이 심각할 정도로 낮아졌다.


모래고양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전자잡지]

지구에 관한 모든 것,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보여 드립니다. 인류의 위대한 도전정신, 생생한 야생의 숨결, 지구를 옥죄는 기후 변화, 인류와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조건 등 자연과 인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생생한 사진, 인터랙티브 지도, 동영상,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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