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5월 호
글 엘리자베스 콜버트 l 사진 데이비드 리츠와거
1
곤충이 놀라운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이는 지구에 재앙과 같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나비들의 개체수는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처음에는 수천, 그다음에는 수만 또는 수십만 마리가 늘어났다. 녀석들의 날개 아랫면은 갈색이고 윗면은 선명한 주황색이다. 녀석들이 떼 지어 나는 모습은 경이롭고 장엄하며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나는 캘리포니아신선나비를 화창하고 파란 어느 여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산맥에서 목격했다. 미국 네바다대학교 리노캠퍼스의 생물학자 맷 포리스터와 함께 나는 타호호의 북서쪽에 있는 캐슬피크산을 오르고 있었다. 캐슬피크산에 서식하는 나비들은 세계에서 가장 면밀히 관찰되는 곤충 개체군 중 하나다. 약 45년 동안 여름마다 2주 간격으로 이 나비들의 개체수를 집계했다. 조사 자료의 대부분은 포리스터의 선배로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소속 교수이자 열정적인 나비 연구가인 아트 샤피로가 수집했다. 그는 색인 카드에 이 정보를 기록했다.
포리스터가 이끄는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컴퓨터에 저장하고 분석한 뒤 캐슬피크산의 나비 개체수가 2011년부터 감소해온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해 토론하다가 해발 2775m의 산 정상 가까이 이르렀고 주황빛 아지랑이에 휩싸이게 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5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