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6월 호
글 헬렌 스케일스 l 사진 슈테판 크리스트만
지구온난화로 황제펭귄의 생존에 아주 중요한 빙붕이 계속 녹아내리면 녀석들은 결국 멸종하고 말 것이다.
맨 먼저 멀리서 검은 점이 한 개 나타난다. 뒤이어 점점 더 많은 점이 나타나더니 새하얀 빙원을 가로지르는 구불구불한 선들이 생긴다.
“그러다 갑자기 첫 번째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사진작가 슈테판 크리스트만은 말한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그는 문득 깨닫게 된다. ‘펭귄들이 돌아오고 있구나.’
3월 말 남극 대륙 퀸모드랜드에 있는 애트카만. 크리스트만은 이곳에서 황제펭귄이 바다에서 먹이 활동을 끝내고 돌아오기를 두 달 이상 기다려왔다.
크리스트만은 애트카만에 군집을 이루고 사는 약 1만 마리의 펭귄과 함께 두 번째로 겨울을 날 계획이다. 5년 전에도 이곳에서 겨울을 보낸 그는 황제펭귄의 번식 주기를 기록하는 일을 완성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이는 야생동물 사진작가들이 거의 시도하지 않은 작업이다. 기온이 적어도 영하 45℃까지 내려가고 매서운 눈보라 때문에 1m 앞도 보이지 않는 남극 대륙에서 겨울을 나는 것은 겁이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 가장 추운 7월과 8월에는 말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0년 6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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