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17년 1월 호
글·칩 브라운 사진·피트 멀러
21세기의 소년은 어떻게 남자가 되는가? 일부 과정은 다른 과정보다 더 명확해 보인다.
샤드락 뇽게사(14)가 치를 칼의 의식은 일출 직후에 예정돼 있었다.
케냐 서부에 사는 부쿠수 족 소년 샤드락은 전날 아침부터 팔찌를 양손에 차고 있었다. 팔찌에는 깃털 장식을 단 방울이 달려있었다. 소년이 아버지 집 마당에서 양팔을 흔들며 춤을 추는 동안 손위 친구들과 친척들이 막대기를 휘두르고 용기와 여자, 술에 관한 노래를 부르며 그의 주변을 둘러쌌다.
오후가 되자 샤드락과 그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의식의 일부로 소년의 외삼촌을 방문했다. 그는 소년에게 소를 한 마리 주기에 앞서 소년의 뺨을 때린 후 남자가 될 준비가 안 된 애송이 같다며 호통을 쳤다. 샤드락은 부쿠수 족의 할례 의식인 ‘시헤보’를 치르겠다고 했지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두려워하기보다 화가 난 듯했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흥을 내 ‘치님바’ 방울을 흔들며 춤을 췄다.
저녁에는 의식에 참석하는 손님이 50여 명으로 늘어났다. 남자들은 ‘부사’ 단지에 갈대처럼 긴 빨대를 담갔다. 부사는 이날을 위해 특별히 빚은 옥수수주이다. 9시 30분이 되자 사람들은 방금 도살돼 시퍼런 소의 내장 주변에 둘러섰다. 샤드락의 친삼촌 한 명이 소의 위를 칼로 가르고 위의 조직을 길게 두 줄로 잘라낸 다음 그 안에서 반쯤 소화된 녹색 음식물 한 줌을 퍼내 조카에게 다가갔다.
“우리 집안에 겁쟁이는 없었다! 똑바로 서!” 그는 소리쳤다. 비장한 각오로 허공을 응시하는 샤드락의 얼굴에 빛이 번쩍거렸다. 이어서 그의 삼촌은 소의 위장에서 퍼낸 녹색 액체를 조카의 가슴팍에 뿌린 후 얼굴과 머리에 바르기 시작했고 샤드락의 목에 소의 내장을 두르고는 아이의 뺨을 세게 때렸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전자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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