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남자가 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17년 1월 호

글·칩 브라운 사진·피트 멀러


21세기의 소년은 어떻게 남자가 되는가? 일부 과정은 다른 과정보다 더 명확해 보인다.


샤드락 뇽게사(14)가 치를 칼의 의식은 일출 직후에 예정돼 있었다.

케냐 서부에 사는 부쿠수 족 소년 샤드락은 전날 아침부터 팔찌를 양손에 차고 있었다. 팔찌에는 깃털 장식을 단 방울이 달려있었다. 소년이 아버지 집 마당에서 양팔을 흔들며 춤을 추는 동안 손위 친구들과 친척들이 막대기를 휘두르고 용기와 여자, 술에 관한 노래를 부르며 그의 주변을 둘러쌌다.


MM8463_151210_00869.png 남아프리카공화국 치푸디의 벤다 족 소년들이 맨손으로 주먹을 날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후가 되자 샤드락과 그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의식의 일부로 소년의 외삼촌을 방문했다. 그는 소년에게 소를 한 마리 주기에 앞서 소년의 뺨을 때린 후 남자가 될 준비가 안 된 애송이 같다며 호통을 쳤다. 샤드락은 부쿠수 족의 할례 의식인 ‘시헤보’를 치르겠다고 했지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두려워하기보다 화가 난 듯했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흥을 내 ‘치님바’ 방울을 흔들며 춤을 췄다.


MM8463_160605_19018.png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에 있는 긴급 구조대 코만도스 데 살바멘토의 대원들이 비상 호출이 없는 틈을 타 잠시 쉬고 있다.



저녁에는 의식에 참석하는 손님이 50여 명으로 늘어났다. 남자들은 ‘부사’ 단지에 갈대처럼 긴 빨대를 담갔다. 부사는 이날을 위해 특별히 빚은 옥수수주이다. 9시 30분이 되자 사람들은 방금 도살돼 시퍼런 소의 내장 주변에 둘러섰다. 샤드락의 친삼촌 한 명이 소의 위를 칼로 가르고 위의 조직을 길게 두 줄로 잘라낸 다음 그 안에서 반쯤 소화된 녹색 음식물 한 줌을 퍼내 조카에게 다가갔다.

“우리 집안에 겁쟁이는 없었다! 똑바로 서!” 그는 소리쳤다. 비장한 각오로 허공을 응시하는 샤드락의 얼굴에 빛이 번쩍거렸다. 이어서 그의 삼촌은 소의 위장에서 퍼낸 녹색 액체를 조카의 가슴팍에 뿌린 후 얼굴과 머리에 바르기 시작했고 샤드락의 목에 소의 내장을 두르고는 아이의 뺨을 세게 때렸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전자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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