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5월 호
글·피터 그윈 사진·마커스 블리스데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자원이 풍부한 나라 중 하나다. 그런데 이런 나라가 어쩌다가 파탄에 이르게 됐을까?
나비 예술가의 집으로 가려면 흙탕물이 흐르는 넓은 우방기 강 근처의 미로 같은 진흙 벽돌 집들 사이를 지나가야 한다. 4년 전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으로 표기)의 수도 방기를 장악하기 위해 이곳에서 싸움을 벌였다. 오늘날 이 동네는 소리를 지르며 축구를 하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방기는 여전히 폭력 사태로 골치를 앓고 있으며 사람들은 총소리와 군용 헬리콥터의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필리페 앙데는 이 모든 것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앙데는 나비 날개로 뒤덮인 작업용 탁자 위로 몸을 숙인다. 확인된 나비가 597종에 달하는 중아공에서는 소리 없이 날갯짓을 하는 나비 떼와 갑자기 만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앙데는 핀셋과 면도날, 고무풀로 휴지처럼 얇은 나비의 날개를 힘들게 배열해 중아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멋지게 만들어낸다. 소용돌이치는 청록색 강물에서 반점 무늬의 초록빛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남자, 잠자고 있는 아기를 등에 업은 채 카사바를 빻고 있는 여성들, 코코넛을 따기 위해 나무에 오르는 남자아이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의 작품에는 목화로 가득 찬 들판도 있고 코끼리와 고릴라, 앵무새, 영양의 모습을 담은 그림도 있으며 이 나라의 가장 유명한 수출품인 가공한 다이아몬드도 있다.
이것이 바로 앙데가 눈을 감았을 때 떠올리고 싶어 하는 중아공의 모습이다. 그는 대부분 이슬람교도로 구성된 반군 단체 연합인 셀레카가 부녀자들을 강간하고 사람들을 죽이며 마을을 불태우기 시작한 2013년 이전의 모습을 떠올리고 싶어 한다. 이밖에도 셀레카는 기독교인들이 장악한 부패한 정권을 끌어내리고 수천 명의 사망자와 약 100만 명의 실향민, 식량 부족 문제를 낳은 잔혹한 내전을 촉발했다. 이 분쟁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자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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