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물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6월 호

글·크리스토퍼 솔로몬 사진·토마스 P. 페샥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줬던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물들이 지구온난화로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인 존 위트먼이 기압계를 점검하고 물갈퀴를 매만지더니 뒤로 넘어지며 태평양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근처에서 바닷물이 비글 섬에 부딪친다. 이 섬은 갈라파고스 제도를 구성하는 100여 개의 암초, 바위산, 섬들 중 하나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의 한 주로 적도에 걸쳐 있다.


페르난디나 섬에서 바다이구아나 두 마리가 굶어죽은 것으로 보이는 동족의 말라붙은 사체를 보고도 동요하지 않는 듯하다.


물보라 위쪽에 있는 바위 턱에서 푸른발부비새들이 서툴게 춤을 춘다. 녀석들 아래 바위에서는 갈라파고스강치 두 마리가 실랑이를 벌인다. 약 200년 전 찰스 다윈이 배를 타고 이곳에 왔을 때도 이런 광경을 보고 들었을 것이다. 혹독한 섬 생활에 아주 잘 적응한 이 동물들은 그 무엇도, 심지어 세월까지도 견뎌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별안간 위트먼이 수면 위로 올라와 찡그린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그것이 시작되고 있어요.”


갈라파고스강치들은 기후변화가 일어나면서 개체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잠수 보트에서 비디오카메라를 움켜쥐더니 다시 물속으로 사라진다. 나도 그의 뒤를 따라 물속으로 뛰어든다. 수심 5m 지점에서 위트먼이 내게 귓불산호 하나를 가리킨다. 녀석은 옅은 초록색을 띤 탑처럼 보여야 하지만 해저에 깔린 분홍색과 초록색의 산호들과 대비를 이뤄 흰색 빛을 낸다. 바닷물이 지나치게 따듯한 탓에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산호는 머지않아 죽게 될 것이다.


외딴 울프 섬에 서식하는 핀치는 다른 곳의 육지 조류에 비해 먹이를 구하기가 더 힘들다.



위트먼과 잠수대원들은 비글 섬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왔다. 그들은 이 해저 군집의 ‘체온’을 재고 있다. 2016년에 발생한 엘니뇨는 20년 동안 이 지역에서 나타난 가장 극심한 기후현상이었는데 이 기간 동안 위트먼이 잠수했던 지점들의 최고 수온은 31℃까지 올라갔다. 위트먼은 이렇게 탈색된 산호들이 수년 내 크게 증가할 백화 현상과 이곳 환경에 일어날 다른 극적인 변화들의 전조일 수 있다며 우려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6월 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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