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사라진 제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16년 9월 호

글·에릭 밴스 사진·데이비드 코번트리


대담하고 야심 찼던 뱀 왕조의 왕들은 무력과 외교술을 동원해 마야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동맹을 구축했다.


과테말라의 고대 도시 홀물에는 딱히 눈길을 끄는 것이 없다. 일반 행인의 눈에 비치는 광경은 멕시코 국경 근처, 과테말라의 북부 밀림 한복판에 있는 가파르고 숲이 울창한 구릉들뿐이다. 페텐 분지에 있는 이 밀림에는 나무가 무성하다. 이곳의 기후는 따뜻하지만 공기는 의외로 건조하다. 매미 소리와 원숭이의 간헐적인 울음소리를 제외하면 적막이 흐른다.


697년에 사망한 뱀 왕국의 ‘불의 발톱’ 왕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매장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현해놓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구릉들이 거대한 동심원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구릉의 일부는 다듬은 돌로 이뤄져 있고 일부는 측면에 통로가 뚫려 있다는 점도 드러난다. 사실 이것은 구릉이 아니라 약 1000년 전 마야 문명이 몰락한 후 방치돼 퇴락하고 있는 고대의 피라미드다.

이 유적지는 마야 문명의 고전기(AD 250~900), 즉 오늘날의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 남부 전역에 걸쳐 문자가 발달하고 문화가 번영을 누렸던 시대에 번화한 거주지역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정치적 격변기이기도 했다. 호전적인 두 도시국가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쟁을 벌였다. 그중 한 도시국가가 짧은 기간 패권을 잡아 마야 역사상 제국에 가장 근접한 체제를 구축했다. 이때의 통치자는 카눌 왕국의 뱀 왕조였다. 하지만 이 왕조의 존재가 알려진지는 불과 수십 년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고고학자들은 홀물을 포함해 이 도시국가 근방의 유적지를 조사하면서 뱀 왕조의 역사를 재구성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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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16년 9월 호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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