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바다의 속도광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8월 호

글·글렌 호지스 사진·브라이언 스케리


바다에서 가장 빠른 상어인 청상아리는 인간의 식탐을 견뎌낼 수 있을까?



제인 그레이는 미국 서부에 관한 모험 소설을 써서 이름을 날렸지만 그가 정말 좋아한 것은 총질도, 카우보이도 아니었다. 그가 진정으로 즐긴 것은 바다낚시였다. 그레이는 1930년 타히티섬에서 릴낚시 사상 최초로 무게가 450kg이 넘는 청새치를 낚아 올리는 등 바닷물고기 낚시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14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1926년 그가 뉴질랜드 연안에서 발견한 청상아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샌디에이고 연안에서 청상아리 한 마리가 넘실거리는 켈프 더미 근처에서 먹잇감을 찾아 어슬렁거린다.



그레이가 처음 낚아 올린 청상아리는 무게가 117kg으로 그는 <낚시꾼의 엘도라도, 뉴질랜드 이야기>라는 책에서 이렇게 썼다. 릴을 감아 녀석을 배 옆구리까지 끌어올리자 ‘청상아리가 어떤 녀석인지 금방 알게 됐다. 녀석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작살 하나를 박살내버렸고 우리는 녀석이 튀긴 물에 흠뻑 젖었다. 녀석 때문에 고생이 끝도 없었다.’



“이빨 달린 어뢰 같아요. 원뿔형 코로 바다를 가르고 다니죠.” 사진작가 브라이언 스케리는 청상아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청상아리는 낚시꾼들 사이에서 힘이 좋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낚시꾼들은 청상아리의 살코기도 좋아하지만 녀석과 힘겨루기 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100년에 걸쳐 이어진 낚시로 녀석들은 큰 타격을 입은 듯하다. 무엇보다 청상아리는 가슴지느러미가 짧아 녀석보다 훨씬 더 희귀한 사촌뻘인 단순청상아리와 구별되는데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청상아리를 잡고 싶어 안달이 났으며 다른 고기를 잡던 주낙 어선의 어망에 청상아리가 잘못 잡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청상아리의 살코기 맛은 황새치에 필적하며 지느러미는 아시아에서 상어지느러미 수프의 재료로 귀하게 사용돼 녀석들은 생존에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그 끝은 어디일지 명확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청상아리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어업 활동으로 녀석들이 얼마나 잡히는지, 폐사율은 얼마나 되는지에 관한 자료 대부분은 상업 어업 회사들의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이 회사들은 이를 축소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 청상아리를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은 지식의 공백을 메우고자 애쓰고 있다.



스케리에 따르면 이 어린 청상아리가 전속력으로 다가와 충돌하는 바람에 카메라 보호 케이스의 일부분이 망가졌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8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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